“부모님 폰에 꼭 깔아두세요”⋯보이스피싱 막는 ‘차단 설정’ 3종

김이현 기자 2026. 2. 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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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1조2578억⋯갈수록 수법 고도화
문자 링크·출처 불명 앱 설치 제한 등 휴대전화 설정 점검해야

(이미지=어도비 스톡)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고령층을 노린 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설 명절에는 택배회사나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시도가 집중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금융권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조2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545억원) 대비 47.2%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 발생 건수와 검거 인원도 각각 2만3360건, 3만2370명으로 각각 12.1%, 48.3%씩 증가했다.

이처럼 피해 규모가 급증하면서 금융당국과 통신사는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을 직접 설정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스팸 전화·문자 차단 △문자 링크·출처 불명 앱 설치 제한 △오픈뱅킹 안심차단 서비스 등 3가지 설정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의 출발점은 대부분 모르는 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다. 해외 발신 번호나 인터넷 전화번호를 이용한 사기도 여전히 많다. 스마트폰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문자를 자동으로 차단하거나 경고해주는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다.

휴대전화 앱 설정에서 '수신 차단' 메뉴에 들어가 알 수 없는 번호 차단, 발신 번호 표시제한 번호 차단을 활성화한다. 또 '기타 통화 설정'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발신 번호 및 스팸 확인 등을 켜두면 의심 번호를 사전에 걸러낼 수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문자 메시지 속 링크 클릭이나 가짜 앱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택배 조회, 정부 지원금, 카드 사용 내역 확인 등 문구로 악성 링크를 누르게 한 뒤 원격제어 앱이나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문자 메시지 링크 자동 실행을 차단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제한하는 설정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보안 설정에서 알 수 없는 출처 앱 설치 허용이 꺼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내에 있는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도 켜두면 좋다.

여러 금융회사 계좌를 한 번에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사례도 늘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사기범이 여러 계좌를 동시에 관리·이체할 수 있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픈뱅킹 안심차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선택한 계좌에 대해 오픈뱅킹 등록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이미 등록된 계좌의 조회·이체 기능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다.

안심차단 서비스는 현재 이용 중인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또는 은행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해제는 반드시 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만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사기범이 휴대폰을 원격 제어하더라도 마음대로 차단을 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