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하는 ‘자원 전쟁’…석유로 압박하고, 중국 ‘무기’ 무력화하려는 미국 [뉴스 쉽게보기]

최근 들어선 천연자원을 두고 양국이 벌이는 다툼이 격화하고 있어요. 각자가 가진 강점을 강화하고, 이를 내세워 상대를 압박하려는 모양새예요. 보통 이런 현상은 ‘자원의 무기화’로 불리는데요. 미국과 중국은 ‘석유’와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자원의 무기화에 나서는 데 점점 더 적극적이에요.
최근 미국 정부가 석유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펼친 주요 전략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①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권 확보
올해 초 미국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에서 특수 작전을 펼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어요. 미국은 마약 범죄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가 매장된 베네수엘라의 잠재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어요. 미국은 체포 작전 후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시설을 재건하는 데에 참여하고, 생산된 석유의 통제권을 갖겠다고 발표했거든요.

이제 미국은 세계 1위 산유국이면서, 석유 매장량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석유도 통제할 수 있게 됐어요. 미국 기업의 투자로 베네수엘라 산유량이 늘어나면, 곧 미국이 통제할 수 있는 산유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80%에 달할 거라고 해요. 단일 국가인 미국이 전통적으로 석유 시장을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기구로 평가받는 OPEC와 비슷한 힘을 갖게 되는 셈이에요. 이제 석유 시장에서 미국의 힘은 독보적이라는 뜻이죠.
미국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와 가자지구 등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 또한 해당 지역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다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존재해요. 미국은 1위 산유국이지만 석유 매장량은 2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베네수엘라 등 다른 지역을 통제해서 부족한 매장량 문제를 해결하려는 거예요.

미국은 이달 초에는 인도와의 합의를 통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게 했어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의 화석연료 대신 미국이 통제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사라고 회유한 거죠. 미국은 대신 인도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50%에서 18%로 내려줬어요. 그동안 미국은 인도에 상호관세 25%를 매기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로 25% 추가 관세를 부과해 왔어요.
미국은 인도와의 합의로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게 됐어요.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여러 국가의 경제 제재를 받아 판매처를 쉽게 확보하지 못했고, 그나마 인도가 러시아 원유를 상당량 사줘서 버틸 수 있었어요. 인도가 거래를 끊으면서 러시아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게 됐어요.
미국으로서는 석유 시장에서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고,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공급할 국가를 확보해 미국의 영향력은 더 키우는 성과를 거뒀어요.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압박해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쿠바에 석유 공급을 중단시키거나,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이란을 압박하는 등 ‘석유 패권’을 강화하고 있어요. 미국은 최근 “이란과 거래하는 나라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며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에도 통제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어요.

중국의 경우 미국이 지배하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면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꽤 앞서 있어요. 태양광, 수력, 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 설비와 발전량을 빠르게 늘렸죠.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양광,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을 핵심 산업으로 키워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산업 분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우리 삶은 생각보다 더디게 바뀌고 있고, 미국은 그 화석연료를 더 강하게 지배하기 시작했어요. 석유와 천연가스를 값싸게 들여오지 못하면, 아무리 중국이라도 산업계가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희토류는 반도체, 방위산업, 전기차처럼 주목받는 여러 산업에 필수적인 재료예요.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천하의 미국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미국은 이후 희토류 등의 핵심 광물을 중국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120억 달러(약 17조 5000억원)를 들여 핵심 광물을 비축하는 내용의 ‘프로젝트 볼트’도 발표한 바 있어요. 미국은 ‘볼트’와 ‘포지’를 통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본격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어요. 이 전략이 제대로 먹힐지는 아직 몰라요. 특히 포지 이니셔티브의 경우 국가 간 협력이 제대로 이뤄질지, 중국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에 대항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해요.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올해는 자원을 무기로 삼은 다툼이 심해지는 분위기인데요. 서로를 위협하는 무기에 대항하기 위해 양국이 택할 카드는 무엇일까요? 두 나라가 세계의 질서를 또 어떻게 바꿔놓게 될지, 눈여겨봐야 할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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