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발맞추는 지자체 SNS 홍보] ‘충주맨’ 떠난 자리… 그가 바꾼 지자체 홍보 공식

최민서 2026. 2.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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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시대 발맞추는 시·군
충주시 홍보 유튜브 '충TV'
공무원이 직접 출연 트렌드화
공급자 위주 정보전달 벗어나
숏폼전략 등 시민 눈높이 맞춰
구독자 97만 시 인구보다 많아
도내 양주·화성·고양시 등 영향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는 'B급 감성' 영상부터 밈(Meme)과 트렌드를 활용한 콘텐츠까지, 민선 8기 들어 지방자치단체 SNS 홍보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 사퇴한 '충주맨'이 보여준 센세이션한 홍보 방식은 경기도를 비롯한 일선 시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얻은 화제성과 관심은 지자체가 지켜야 하는 '공공성'·무게에 대한 고민과 상충되는 모습도 연출한다. 달라진 지자체의 홍보 방식은 물론 지자체 공무원들의 고뇌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지난 13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충주시 유튜브 영상 캡처

 민선 8기에 접어든 지자체들의 SNS 홍보 방식이 전과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패러디 영상을 선보이거나, 유행하는 밈과 트렌드를 활용하는 방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 배경에는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이 있다.

그는 지난 13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통해 공직을 떠난다고 밝혔는데, 재직 당시 B급 감성과 패러디를 앞세운 영상에 직접 출연하면서 충주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일으켰다.

그의 행보는 보도자료와 카드뉴스 중심이던 기존 공공 홍보의 틀을 완전히 뒤바꿨다.

'충TV'는 구독자 97만 명을 기록, 지자체 채널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후 지자체 홍보는 공급자 위주의 정보 전달 전달에서 벗어나 시민 눈높이에 맞춘 출연형·숏폼 콘텐츠로 변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내 시군들은 기존 홍보 방식이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데에는 적합하나,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아무리 좋은 홍보 자료여도 정작 혜택을 받는 시민들이 외면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타 시도의 기초지자체의 홍보 방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도내 시군들도 새로운 홍보 전략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양주시청 홍보영상. 사진=양주시 유튜브 영상 캡처

◇'진주무관' 앞세워 홍보 강화한 양주시
양주시는 시청 홍보담당관실 정겨운 주무관(활동명 '진주무관')을 전면에 내세운 출연형 콘텐츠로 주목 받았다.

동료 직원의 출연 제안을 계기로 제작된 'Sea of Love' 패러디 영상은 조회수 145만 회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양주시는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진주무관' 캐릭터를 시리즈화하는 한편, 유명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피식대학'과 협업해 '양주~강남' 직행 광역버스 신설 내용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해 1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홍보 방식이 신선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 같은 성과로 양주시는 지난해 한국소셜콘텐츠진흥회가 주최한 '2025 올해의 SNS 대상' 유튜브 기초지방자치단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정 주무관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축제 홍보를 맡고 있던 시기에 영상 담당 직원과 패러디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직접 출연하게 됐다"며 "밈이나 패러디 형식을 활용하면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고, 그 안에 정책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양주시를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해줄 때 홍보 효과가 실감이 나고, 직원들 역시 지인을 통해 영상을 접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반응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화성시청 홍보영상. 사진=화성특례시ㆍ화성온TV 영상 캡처

◇도내 구독자 1위 화성특례시, 트렌디한 영상 기획으로 승부
화성특례시 유튜브 채널 '화성특례시·화성온TV'는 올해 2월 기준 구독자 8만 명을 넘기며 도내 지자체 가운데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채널 대표 콘텐츠는 '마스맨(MarsMan)' 시리즈다.

 '화성시'와 '행성 MARS'를 결합한 설정의 인물이 등장해 시정 현장을 체험하고 정책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제작된다. 공공시설 탐방, 지역 여행지 소개, 대학교 방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속도감 있는 편집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시는 지난해부터 숏폼 중심 전략을 강화했다.

정조대왕능행차 홍보 목적으로 기획한 '화성특례시X정조대왕 – Hyo(孝) of Love 2025' 쇼츠 영상은 18만 회 조회수와 173개의 댓글을 기록했으며, 올해 설 명절 종합대책 또한 유행하는 춤 형식으로 전달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글이나 이미지 중심 홍보보다 쇼츠 등 짧은 영상의 조회수가 높다"며 "정책이나 행사와 연관된 내용을 트렌드에 맞는 형식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시청 홍보영상. 사진=고양시 유튜브 영상 캡처

◇시민 참여형 콘텐츠 확대하는 고양시
고양시는 공무원이 직접 출연해 다양한 부서의 업무를 체험하고 소개하는 '전보자' 시리즈를 중심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왔다.

시의회를 방문해 조례 개정 과정을 살펴보거나, 토지정보과·안전건설과·문화예술과 등을 찾아 현장 업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호응 속에 전보자는 시즌2까지 이어졌으며, 지난해 12월 시즌2를 마무리했다.

이에 더하여 고양시민과 교류하는 프로그램 '전문자', 촬영 현장을 담은 '전보자의 오프더레코드'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해 정책과 행정을 보다 친근한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같은 출연형 콘텐츠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는 올해부터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44개 행정동 주민이 직접 출연해 동네의 매력을 소개하는 '동대동(우리 동네 대결)'을 새롭게 기획했다. 기존의 정보 전달 중심 홍보에서 나아가 실제 거주 주민이 스튜디오에서 동네를 소개하고 대결 형식으로 풀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고양시는 콘텐츠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사)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한 '소셜아이어워드 2025' 유튜브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년 연속 수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 공무원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 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인물이 등장하면 정보가 보다 쉽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에 대한 반응과 문의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포시 홍보영상. 사진=군포시청 인스타그램 홍보 영상 캡처

◇ 트렌드형 콘텐츠로 반응 이끈 군포시
군포시는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는 패러디 영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았다.

'악성 민원인 모의훈련' 영상은 공무원이 직접 민원인을 연기하는 형식으로 제작,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512만 회ㆍ페이스북 8만 회ㆍ유튜브 6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군포철쭉축제를 홍보하는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공무원 고백공격'이라는 제목으로 2000년대 감성 영상을 패러디해 제작, 댓글에는 "이 정도면 철쭉 보러 가야겠다", "홍보영상이면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등의 반응이 달렸다.

이 외에도 핫팩 자판기 사업, 축제 홍보 등 다양한 시정 현안을 MZ세대 감성에 맞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군포시는 시청 내 공직자로 구성된 서포터즈를 운영해 출연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포터즈는 별도의 출연료 없이 영상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패러디와 밈을 활용한 콘텐츠를 통해 정책 정보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군포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직접 참여해 제작하다 보니 시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정책을 접할 수 있다"며 "창의적인 콘셉트를 활용해 정책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기존 홍보 방식인 카드뉴스 등이 정책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데는 적합하지만, 시민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쇼츠·릴스, 출연형 콘텐츠로 홍보 전략의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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