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준비하는 설…‘맞춤형 반려식물’ 어때요 [설특집]

■ 2조억원 규모 반려식물 시장… 10명 중 9명 ‘실내’서 재배
15일 농촌진흥청의 반려식물 인구와 산업 규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식물 인구는 약 1천745만명으로 추산된다. 관련 산업 규모는 총 2조4천215억원에 달하며, 이 중 식물 자체 산업이 1조1천856억원, 화분·배양토·영양제 등 관리에 필요한 연관 산업이 1조2천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37.2%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34.6%로 그 뒤를 이어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반려식물을 통해 정서적 위안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식물을 기르는 장소는 실내(90.2%)가 압도적이었다.

■ 경기도농기원, ‘나만의 반려식물 키우기’ 매뉴얼… 소비자 맞춤형 관리 방안 추천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소비자들이 생육 관리에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나만의 반려식물 키우기’ 매뉴얼을 제작했다. 매뉴얼은 반려식물을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이 과정을 통해 위안을 줄 수 있는 식물’로 정의하고, 거창한 원예 기술보다는 생활 패턴에 따른 맞춤형 가이드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식물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에게는 건조와 그늘에 강한 산세베리아·홍콩야자·스투키·아글라오네마·스키스토마 등을 추천한다.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에게는 테이블야자·관음죽·금전수·스파티필름 등이 제격으로 출근 전이나 주말 등 물주기 루틴을 설정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배치할 것을 권장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정’에는 교육적 가치를 더한다. 페페로니아, 칼라데아, 파키라 등을 키우며 아이가 직접 이름을 붙이고 잎을 닦아주는 체험형 관리를 제안한다. 특히 사진이나 그림으로 생장 기록을 남기면 아이들에게는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기회가, 가족 간에는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식집사의 실내 환경에 맞춰 베란다와 거실에 키우기 적합한 관엽식물 6종을 각각 선정해 소개했다.
■ “잎 먼지 닦기만 해도 건강해져”… 실전 관리 꿀팁
매뉴얼은 식물의 건강을 결정짓는 4대 요인으로 빛, 물, 공기, 온도를 꼽았다. 실내 관엽식물의 경우 거실(3,000lux 내외)이나 베란다(4,500lux 내외) 등 장소별 광도에 맞는 배치가 중요하다.
너무 강한 직사광선은 잎 끝을 태울 수 있어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빛을 한 겹 부드럽게 해주고, 일조량이 부족한 곳은 식물전용 LED 조명을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식물이 가장 안정적으로 자라는 온도는 주간 20~25°C, 야간 15~18°C 사이다.
특히 잎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잎에 먼지가 쌓이면 광합성에 필요한 빛의 투과율이 감소하고 기공이 막혀 호흡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잎이 누렇게 변한다면 물 부족의 신호일 가능성이 크므로 물 주는 주기를 재점검해야 한다.
또한 식물의 성장에 맞춘 적절한 분갈이도 중요하다. 식물의 키와 뿌리 비율이 균형을 이루는 화분을 선택해야 하며, 분갈이는 식물이 새잎을 내고 성장이 활발해지는 봄(3~5월)이 적기다.

■ “화장실 파리지옥은 NO”…어려움 있으면 ‘사이버식물병원’으로
실제 상담 사례를 엮은 ‘2025 경기도 사이버식물병원 상담사례집’에는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생생하게 담겼다. “화장실 날파리를 잡으려고 화장실에 파리지옥을 뒀다”는 상담 사례에 대해 전문가는 “파리지옥은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식충식물로 어두운 화장실에서는 쇠약해진다”며 빛이 잘 드는 창가나 베란다에 둘 것을 권고했다.
만약 식물을 키우다 잎이 변색되거나 병해충이 의심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면 ‘경기도 사이버식물병원’을 이용하면 된다. PC나 모바일로 경기농기원 홈페이지 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식물의 사진과 상태를 올리면 전문가들로부터 무료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경기농기원 원예연구과 관계자는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제정된 ‘경기도 반려식물 활성화 및 산업 지원 조례’에 발맞춰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식집사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반려식물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가정 내 올바른 재배법을 알리고자 이번 책자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이버식물병원은 일반 가정뿐 아니라 농가에서 식물을 키우며 겪는 병해충 등 각종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운영 중”이라며 “전문가들이 직접 상담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식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기자 sovivid@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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