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승격' 빛내주는 어둠이 되겠다"... 김대우의 경기장서 '쓰러질 결심'[인터뷰]

김성수 기자 2026. 2. 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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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를 하며 2부리그(K리그2) 강등을 당했던 대구FC가 1시즌 만에 1부리그에 복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 중원의 새로운 엔진으로 평가받는 김대우(25)는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구의 동계 2차 전지훈련지인 경상남도 남해에서 만난 그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헌신적인 '팀 플레이어' 그 자체였다.

대구FC 김대우.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하 김대우와의 일문일답

기자: 강원FC에서만 데뷔 시즌부터 5년을 뛰다가 대구로 첫 이적을 했어요. 적응에는 문제 없나요.

김대우: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는데, 축구선수끼리는 역시 공 차면서 금방 친해지더라고요. 김병수 감독님은 강원에서 함께 했었고, 역시 같이 뛰었던 (한)국영이 형이 정말 잘 챙겨주셔서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형들도 엄청 따뜻하더라고요.

기자: 안 그래도 세징야 선수가 김대우 선수를 한국영 선수와 함께 가장 기대되는 이적생으로 뽑더라고요.

김대우: 레전드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저는 '내가 빛나고 싶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해요. 요리를 겉에서 봤을 때 티는 안 나지만, 맛을 잘 받쳐주는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아니면 누군가를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짙은 '어둠'이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기자: 멘트가 너무 좋은데요(웃음). 평소에 책을 많이 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김대우: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책을 읽으려고 노력해요.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이나 자기 계발서를 주로 읽습니다. 축구 전술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영상을 많이 봐요. 하루에 한 경기는 해외 축구 경기를 챙겨보려고 노력합니다. 첼시, 맨시티, 바르셀로나, 아스톤 빌라 경기를 특히 많이 봐요.

기자: 롤모델로 언급했던 한국영 선수와 대구에서 재회한 것도 기분 좋은 일이겠어요.

김대우: 국영이 형은 정말 오랫동안 프로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이고, 대학교 선배님입니다. 신인 때부터 형을 롤모델이라고 말할 정도로 존경했고, 이렇게 대구에서 다시 만나니까 신기해요. 물론 형과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과 공존을 모두 할 수 있어야 하기에 저의 장점을 감독님께 잘 어필하기도 해야죠.

ⓒ프로축구연맹

기자: 기억에 남는 형의 조언이 있을까요.

김대우: 제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여쭤봐요. 예를 들어 '시즌을 치르면서 힘에 부칠 때는 어떻게 관리, 유지하시냐'고 질문했을 때 명확한 피드백을 주셔서 많이 배웠어요. 국영이 형뿐만 아니라 여러 형들에게 질문하며 잘 습득하고 있습니다.

기자: 대구 구단에서도 김대우 선수를 높이 평가하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김대우: 대구라는 팀의 팬덤이 워낙 크고, 대팍(대구iM뱅크파크)에 원정을 올 때마다 '여기 진짜 경기 뛸 맛 나겠다'고 생각했어요. 뉴스에서 매진 소식을 자주 접하기도 했고, 대구에서 잘했던 (김)대원이 형과 강원에서 자주 붙어 다니면서 대구라는 팀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거기에 대구에서 제 가치를 인정해 준 것에 감동해서 올 시즌을 앞두고 오게 됐습니다. 김병수 감독님의 존재도 당연히 결정에 영향을 미쳤고요.

기자: 신인 때 뵀던 김병수 감독님과는 5년 만의 재회네요.

김대우: 감독님이 말씀을 많이 하시는 편은 아니지만, 말에 울림이 있어요. 단어를 쓰시는 걸 보면 '정말 책을 많이 읽으시는구나'라는 게 느껴져요. 감독님 얘기를 들으면 스스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5년 전에 처음 뵀을 때보다 표정은 더 밝아지신 것 같아요(웃음). 저도 신인이었던 당시보다는 여유를 찾았고요. 신인 때는 지금보다 더 마른 체형이었고, 한 단계 앞의 2선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이 뛰었어요. 지금은 하나 내려와서 3선에서 주로 뛰고 있죠. 이제는 3선에서 뛰는 게 더 편하긴 해요.

기자: 오늘 얘기를 나누는 동안 '대구 팬들이 정말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팬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요.

김대우: 대구가 K리그2로 강등돼서 많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외부의 많은 사람들이 수원 삼성을 승격 1순위 팀으로 꼽지만, 공은 둥글고, 축구는 몰라요. 결국 이기는 팀이 잘하는 팀인 거고요. 다른 팀의 스쿼드가 어떻든 대구가 가진 장점을 잘 발휘한다면 무서울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자신감은 늘 가득 차 있어요. 열정적인 대구 팬들 앞에서 매 경기를 '경기장에서 쓰러진다', '내 체력을 다 쓴다'는 생각으로 뛰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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