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진 떡이나 질긴 갈비 먹다가 갑자기 숨 못 쉰다면···
기도 폐쇄 골든타임 4분인 응급 사고
119전화 후 바로 ‘하임리히법’ 시행
기름진 음식 먹거나 과도한 음주 후
명치 통증, 급성 담낭염·췌장염 의심

설 연휴 기간 기름진 명절 음식을 과식하면 갑작스러운 소화기 질환 발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양의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화상 같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역시 높아지므로 응급 상황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명절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에게서 가장 대표적으로 발견되는 공통적인 원인으로는 소화기 질환이 꼽힌다. 명절 음식은 지방 함량과 열량이 높아 과하게 섭취하면 소화불량이나 역류성 식도염 같은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윤경성 강북삼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가벼운 소화불량은 금식과 수분 보충으로 호전되지만, 심한 구토나 복통이 멈추지 않는다면 단순 체기가 아닌 급성 담낭염이나 췌장염일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만성질환 환자는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대사적 스트레스 및 기능 장애를 초래해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평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성 담낭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명치 주변이나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서 갑자기 시작되는 극심한 통증이다.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로 퍼지고 몇 시간 동안이나 지속되면서 진통제로 잘 가라앉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보다 지방이 많이 들어간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고 술까지 마시면 담낭에선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을 배출하기 위해 과도하게 수축하다가 담도가 막혀 담낭염이 발생한다.
급성 췌장염 역시 명치 주변의 통증이 등 쪽으로 뻗쳐나가는 점에서 담낭염과 증상이 비슷하다. 담낭염을 일으키는 담석이나 과도한 음주, 고중성지방혈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췌장액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췌장액이 밖으로 새어 나가 주변 조직을 녹이면서 손상시키기 때문에 서둘러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명절 음식을 먹을 때는 급하게 집어삼키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도 있다. 떡이나 갈비처럼 찰지거나 질긴 음식을 잘 씹지 않고 넘기다가 기도가 막히면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 기도 폐쇄는 골든타임이 4분에 불과할 정도로 급박하게 대처해야 하는 사고다.
음식을 먹던 사람이 갑자기 말을 못 하고 목을 손으로 감싸 쥐면서 숨을 못 쉰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바로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으면서 주먹으로 환자의 명치 끝을 강하게 밀쳐 올려 이물질을 뱉어내게 하는 응급 대처법이다. 만일 환자에게 의식 저하가 발생하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윤 교수는 “현장에서 이물질을 뱉어냈더라도 강한 압박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나 잔여물로 인한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 후속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절에는 음식을 먹을 때뿐만 아니라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전을 부치는 등 뜨거운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가 많아 화상 사고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화상을 입었다면 먼저 화상 부위의 옷이나 장신구를 제거하고 차가운 수돗물을 틀어 흐르는 물로 환부를 충분히 식혀야 한다. 이때 환부에 얼음을 직접 갖다대면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 손상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윤 교수는 “감염 방지를 위해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깨끗한 거즈로 보호해야 한다”며 “화상 부위가 손바닥보다 넓거나 감각이 없는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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