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수익 높은 비상장 주식…투자 손실 피하려면 [마켓시그널]

이덕연 기자 2026. 2. 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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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실패 때는 주가급락 가능성
공모가 낮아져도 손실로 직결돼
전문 기관 공모 펀드 활용하거나
엄격한 분산 투자로 위험 최소화
2025년 말 촬영한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오승현 기자

거래 플랫폼의 활성화로 개인투자자의 비상장 기업 주식 투자 길이 열리면서 비상장 주식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비상장 투자는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증시에 오르면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비상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문 기관투자자는 업종별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한다. 비상장 기업은 상장사와 비교했을 때 공개된 정보가 현저히 적고 IPO 실패나 파산 위험도 비교적 크기 때문에 엄격한 분산 투자 원칙을 지키거나 기관이 운용하는 공모 펀드에 자금을 위탁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비상장 주가 핵심 변수는 IPO

15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빗썸은 13일 전 거래일 대비 3.17% 하락한 21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1월 8일의 기준가 34만 6000원과 비교했을 때 38.2% 떨어진 수준이다. 빗썸은 최근 62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디지털자산을 보유하지 않은채 거래를 중개하는 이른바 ‘유령 코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금융감독원은 빗썸 대상 검사에 들어섰고 국회 정무위원회는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열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빗썸은 IPO를 준비해왔는데 최근 사태는 IPO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의 반대편에 서 있는 기업은 무신사다. 무신사는 지난달 중순 장외 주가가 3만 200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이 6조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2만 5000원 대에 그치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 초 1만 3000원대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말 상장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IPO 사전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가 공유받은 잠정 실적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약 1조 5000억 원의 매출과 1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4년 1조 2427억 원의 매출과 10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20% 가량 상승했다.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데 이는 추후 IPO에 도움을 줄 수 있다.

IPO는 비상장 기업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주요 통로다. 비상장 주식은 구주를 매입하려는 다른 투자자가 나타나거나 인수합병(M&A)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IPO를 통해 기업이 증시에 올라야 보유 주식을 매각하기 수월해진다. 비상장 기업이 인수합병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IPO의 성공 여부에 따라 비상장 기업 주가는 움직인다. 최근 IPO를 진행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주가가 올랐지만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희망 범위(밴드)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거래소 예심을 통과해 IPO가 본격화되더라도 기관 수요예측이나 일반청약 결과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수 있어 비상장 투자는 리스크가 큰 편이다.


분산투자로 리스크 줄여야

국내 비상장 기업 투자는 본래 기관 중심으로 이뤄졌다. 비상장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이른바 모험자본은 크게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로 나뉜다. AC는 법인 설립 단계에서 극초기 투자금을 대고 스타트업의 운영·확장을 지원하는 육성 기능까지 도맡는 기관을 일컫는다. 벤처캐피털은 보통 그 이후 투자 단계에 참여해 자금을 댄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비전펀드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장기간 적자를 감수하며 사업을 확장한 쿠팡의 사례와 같이, 대다수 스타트업은 규모의 경제 실현이나 기술 사업화까지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AC나 VC의 자금을 받아 사업을 영위·확장하며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노린다.

비상장 투자 전문 기관은 엄격하게 분산투자 원칙을 지킨다. 1조 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국내 대형 VC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업종별로 분산돼 있다.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AI 반도체 개발, 금융기술(핀테크), 전자 상거래(e커머스) 등으로 영역을 구분해 산업별로 장기간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금을 집행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모험자본 업계에서는 극초기 투자를 담당하는 AC는 100개 투자 기업 중 1개의 성공으로, 그 이후 투자 단계를 담당하는 VC는 10개 중 1개의 성공으로 수익을 낸다고 본다. 이는 반대로 보면 나머지 기업 투자는 대부분 실패한다는 뜻이다. 구조조정 만으로도 기사화가 되는 대기업과 달리 비상장 스타트업은 소리소문없이 폐업 절차를 밟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인이 비상장에 투자할 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와 같은 공모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BDC는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의 일종으로 개인이 자금을 투자하면 VC등 전문 투자 기관이 이를 위탁받아 운용한다. 우리나라는 3월 BDC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관련 법령상 공시 의무를 지고 여러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가 공개되는 상장사와 달리 비상장 기업은 공개된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고 투자 리스크도 높기 때문에 펀드를 통해 분산투자를 실시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전문 투자 기관은 투자를 집행할 때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피투자기업의 핵심 정보를 제공받는다. 이후 전문가가 모인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한 VC 대표는 “비상장 투자는 결국 IPO 가능성에 따라 수익률이 갈리는데 공시나 보고서 등 관련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공모펀드를 활용하지 않고 개별 기업에 투자한다면 철저한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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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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