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건설주의 반격…원전 기대·주택 회복에 주가 급등

장수영 2026. 2. 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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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건설주가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했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주 부진 우려 속에 증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건설주가 연초 들어 빠르게 반등하며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 지수는 올해 들어 41.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0.68%)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개별 종목별로도 강세 흐름이 뚜렷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23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삼성E&A와 대우건설은 이달 12일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KCC 역시 13일 장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DL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하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건설주 강세 배경에는 복합적인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원전 등 신규 시장 확대 전망이 부각되는 동시에, 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주택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특히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 등이 중장기 성장 스토리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업종에 대한 시각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주택 지표 개선, 원전 등 전환 수혜 기대를 근거로 건설 업종의 밸류에이션 회복을 전망하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비에너지 건설주에 적용돼 왔던 구조적 할인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관련주의 단기 급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업종 전반의 재평가 여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실적 불확실성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이후 2026년 예상 영업이익 하향 폭이 2% 수준에 그쳤고, 수주 축소 우려 역시 주택 가격과 거래량의 월별 회복세, 예상보다 빠른 원전 시장 확대를 통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과거 극단적으로 벌어졌던 건설사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점차 축소되는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성이 곧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종목별 차별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 수주 물량, 수주 지속성, 계약 구조(실행 리스크, 수익성 결정), 확장성(국가, 사업분야, 프로젝트 내 업무영역)이 차별화 요인"이라며 "현대건설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