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선가 고공행진에 '신조 발주' 쏠림…조선 빅3 협상력 키운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고 배값이 새 선박 가격에 바짝 붙었다.
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도 중고선가가 오르고 신조선가는 내리면서 중고 가격이 신조의 86%까지 올라왔다.
신조선을 발주하면 인도까지 3~4년이 걸리지만, 중고선은 매입 즉시 투입할 수 있어 단기 시황이 좋을 땐 중고 가격이 새 배와 비슷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중고선가가 높을수록 신조선가 인상에 대한 선주의 심리적 저항이 약해지고, 조선소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쉬워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고 배값이 새 선박 가격에 바짝 붙었다. 이에 “차라리 새 배를 주문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조선가도 다시 오를 조짐이 나타난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단가 협상력이 더 좋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선령 5년 기준 중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격은 최근 1억2400만달러(약 1828억원)로 1년 전보다 8.6% 올랐다. 반면 같은 등급의 신조선 가격은 같은 기간 2.4% 하락한 1억2850만달러(약 1894억원) 수준으로, 중고와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도 중고선가가 오르고 신조선가는 내리면서 중고 가격이 신조의 86%까지 올라왔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역시 중고선가가 6700만달러(약 987억원)로 상승해 신조선가(7500만달러·약 1105억원)와의 차이가 10%로 좁혀졌다. 국내 조선사 관계자는 “3대 선종의 신조선가 대비 중고선가 비율이 최근 5년 평균 80%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모두 예외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고선가는 보통 단기 해상 운임 전망이 개선될 때 먼저 반응한다. 중고 선박 가격은 운임으로 벌어들일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신조선을 발주하면 인도까지 3~4년이 걸리지만, 중고선은 매입 즉시 투입할 수 있어 단기 시황이 좋을 땐 중고 가격이 새 배와 비슷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단기 업황에 확신이 있는 선주일수록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선박에 프리미엄을 얹어 사는 구조다. 발틱익스체인지가 집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중국 닝보 노선의 원유운반선 운임지수(WS)는 1년 전 WS47에서 이달 WS112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중고선가 강세가 지속되면 신조선가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 선주들은 신조선을 주문할 때 ‘인도 후 중고로 되팔면 얼마를 회수할 수 있나’를 전제로 투자수익률을 계산한다. 중고선가가 오르면 신조선의 잔존가치가 높아지고, 같은 운임 가정하에서도 선주가 수용 가능한 신조선가 수준이 올라간다.
이런 흐름은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선가가 높을수록 신조선가 인상에 대한 선주의 심리적 저항이 약해지고, 조선소가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쉬워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건조 슬롯이 향후 3년치 일감으로 꽉 찬 상황에선 조선사들이 가격을 낮춰가며 수주할 이유가 없다”며 “여기에 중고가까지 오르면 ‘지금 계약하지 않으면 더 비싸진다’는 심리도 붙는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년 만에 매출 27배로 폭증"…불안 팔아 성장했다 [부동산 강의지옥 中]
- 돈 벌려고 샀다가 낭패…거품 빠진 중고 시계 시장, 뜨는 ‘4대 브랜드’
- 캐나다 공영방송, 한국 선수에 반복해 "중국 대표" [2026 밀라노올림픽]
- 설 상여금으로 '치킨값' 벌어볼까…개미들 기대감 폭발한 곳 [진영기의 찐개미 찐투자]
- 공항 '바글바글', 골목은 '한산'…"돈 벌어 해외만 가나" 눈물
- "밸런타인 데이 때도 안 와"…로맨틱 사라진 방산시장 [현장+]
- '부산서도 딸기시루를?'…성심당서 내놓은 의외의 반응 [이슈+]
- "강의비로만 2000만원 썼는데"…씁쓸한 결말 [부동산 강의지옥 上]
- 18만원선 뚫은 삼성전자…'피크아웃' 가능성은? [종목+]
- 강훈식 "加, 잠수함 수주시 '철강 수출' 원해…李, '美 관세' 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