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제로 탈출' 토트넘→뉴캐슬 힌트…박승수 FA컵 벤치에 앉았다, 뉴캐슬 빌라 꺾고 FA컵 16강 진출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새로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 올랐다. 비록 그라운드를 직접 밟는 감격의 순간은 다음으로 미뤄졌으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밝은 미래를 예고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유망주 박승수(19)가 머지않아 16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가능성을 키웠다. 박승수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펼쳐진 2025-26시즌 영국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 원정 경기에서 벤치에 앉았다.
이날 뉴캐슬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3-1의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 진출 확정 지었다. 더불어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리던 박승수의 등장 여부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경기는 초반 아스톤 빌라의 기세에 눌리는 양상이었다. 전반 14분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튀르키예 베식타스에서 친정팀 빌라로 복귀한 태미 에이브러햄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빌라의 환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 마르코 비조트가 무리하게 페널티 박스 밖으로 전진해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려다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며 경기 흐름은 급격히 요동쳤다.
수적 우위를 점한 뉴캐슬은 후반 들어 거센 반격을 몰아쳤다. 역전극의 주인공은 산드로 토날리였다. 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동점골로 연결한 토날리는 후반 31분에는 전매특허인 강력한 중거리 포로 승부를 뒤집는 멀티골을 완성했다. 기세를 올린 뉴캐슬은 후반 43분 닉 볼테마데의 쐐기포까지 더하며 빌라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에디 하우 감독은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격차가 벌어지며 박승수의 교체 투입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하우 감독은 가용 가능한 교체 카드 5장을 전부 소진하지 않으며 박승수에게 데뷔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결국 박승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에서 선배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여름 수원삼성을 떠나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박승수는 역대 20번째로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입단한 한국 선수로 기록되어 있다. 프리시즌 당시 토트넘 홋스퍼와 친선 경기 등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조기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승수는 시즌 개막 이후 U-19 및 U-21 팀을 오가며 영국 특유의 거친 압박과 템포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빌라 U-21 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하우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것이 이번 1군 명단 포함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7년생인 박승수는 이미 국내 무대에서 천재성을 입증한 바 있다. 매탄고 재학 시절 만 16세의 나이로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그는 17세 3개월의 나이로 성인 무대와 K리그2 데뷔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최연소 출전 및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잠재력은 뉴캐슬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하우 감독 역시 그의 재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한국 축구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새로운 세대교체의 기로에 서 있다. 박지성을 필두로 손흥민, 기성용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 위에서 박승수를 비롯해 김지수, 양민혁 등 어린 재능들이 데뷔를 정조준하고 있다. 비록 이번 빌라전에서는 기다림의 미덕을 배워야 했으나, 박승수가 보여준 행보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명맥을 잇는 가장 확실한 힌트가 되기에 충분했다.
가뜩이나 손흥민이 미국으로 떠나고, 황희찬도 울버햄튼의 강등 위기로 다음 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박승수가 아직은 유스 단계에서 뛰고 있지만, 이번 FA컵 벤치 착석은 멀리 봤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사라질 위기였던 한국 축구에 기대감을 주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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