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상차림?”…후손들 죽어나는 차례상, 조상님은 정작 간소했다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2.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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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전부터 나물, 과일, 떡, 국, 굴비에 고기 수육까지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차례상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우리 조상들이 지켜오던 전통 차례상은 이보다 훨씬 간소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안동 의성김씨 서산 김흥락이 1852년에 쓴 '가제의(家祭儀)' 차례상에는 술, 떡, 국수(만두), 육적, 탕 2종, 과일 4종이 그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안동 진성이씨 퇴계종가 차례상은 술, 떡국, 명태전, 북어, 과일 한 접시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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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례’, 술·과일 중심 간소 상차림
한국국학진흥원 “너무 넘쳐도 안돼”
퇴계종가 차례상 [한국국학진흥원]
각종 전부터 나물, 과일, 떡, 국, 굴비에 고기 수육까지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차례상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우리 조상들이 지켜오던 전통 차례상은 이보다 훨씬 간소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15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유교 사상에서 집안에서 치르는 의례의 ‘표준 매뉴얼’로 알려진 ‘주자가례’의 차례상에는 술과 차, 제철 과일을 담은 접시가 그려져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차를 마시는 습속이 없기에 차는 생략하고 있다. 과일의 숫자도 정해진 규칙 없이 형편에 맞게 준비하도록 돼 있다.

이에 비해 지금의 차례상은 제사상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성대하게 차린다. 효를 중시하는 한국인 정서로 인해 음식을 많이 장만하는 것을 조상에 대한 정성의 표현으로 여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동 의성김씨 서산 김흥락이 1852년에 쓴 ‘가제의(家祭儀)’ 차례상에는 술, 떡, 국수(만두), 육적, 탕 2종, 과일 4종이 그려져 있다. 주자가례 보다는 많은 편이지만, 오늘날 차례상과 비교하면 매우 간소하다.

마찬가지로 안동 진성이씨 퇴계종가 차례상은 술, 떡국, 명태전, 북어, 과일 한 접시로 구성돼 있다. 이들 모두 ‘주자가례’에 명시된 규범을 최대한 지키면서 한국적 정서를 적절히 반영시키고 있다.

국내에선 명절스트레스, 명절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한다. 이는 대부분 음식 장만으로 인한 피로감 호소로 인해 발생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예(禮)라는 것은 너무 모자라도 너무 넘쳐나도 안된다”며 “설 차례는 새해를 맞이해 조상들에게 올리는 일종의 안부인사로, 이 때 자손들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송구스러워 조상에게 미리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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