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2억5천만원 벌고 미국에 수출까지…34만명이나 다녀간 공주 군밤축제 [제철축제]

문서연 여행플러스 기자(moon.seoyeon@mktour.kr) 2026. 2. 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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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회 겨울공주 군밤축제 성황리 폐막
약 34만명 참가…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
지름 2m 규모의 화로 14개서 군밤 구워
밤파이·밤두쫀쿠·밤빵 등 먹거리도 다채
겨울공주 군밤축제 군밤 그릴존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눈썰매나 얼음낚시 같은 ‘이한치한’의 매력도 있지만, 겨울에 결국 찾는 건 ‘이한치열’이다. 추울 때 모닥불 위에서 따듯하게 익어가는 음식이 겨울 낭만을 완성해 준다.

중부권 이색 겨울 축제인 ‘겨울공주 군밤축제’가 9회째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충남 공주 금강신관공원 및 미르섬 일원에서 ‘불타는 밤, 달콤한 공주’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닷새 간의 행사 기간 동안 약 34만명이 방문해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여행플러스는 지난 5일 수십만명이 화로 옆에서 알밤을 구워 먹은 ‘알밤도시’ 공주를 찾았다.

모닥불 앞 ‘연기와의 전쟁’… 직접 굽는 군밤 체험
아빠를 방패삼아 연기를 막고 있는 엄마와 아이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군밤축제의 백미는 대형 화로에서 직접 알밤을 굽는 체험이다. 축제장에서는 군밤 굽는 연기가 끊이지 않았다.

눈이 매울 만큼 자욱한 연기 속에서 눈물이 나와도 사람들은 화로 앞을 지켰다. 연기를 피해 등을 돌린 채 밤을 굽는 사람도 많았다. 아빠가 연기를 온몸으로 막아서면 그 뒤로 엄마와 아이가 서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겨울공주 군밤축제 군밤굽기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알밤은 보통 10분 안팎이면 알맞게 익는다. 센불보다 약한 불에서 천천히 굽는 것이 요령이다. 센불에 올리면 겉만 타고 속은 익지 않기 쉽다. 서두르다가는 설익은 딱딱한 밤을 맛본다.

주말에는 인파가 몰렸지만 화로를 기다리는 일은 없었다. 올해는 지름 2m 규모의 화로 14개를 설치해 많은 인원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밤이 익으면 빨리 먹어보고 싶어 다들 곧바로 자리를 비운 것도 높은 회전율의 이유다.

노랗게 익은 군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까맣게 탄 껍질을 벗기면 노란 속살이 드러난다. 연기를 견디고 눈물 한 바가지를 흘린 뒤 맛본 군밤은 꿀처럼 달다. 맛있게 익은 군밤 한 알이 다시 매운 연기를 견딜 힘을 준다. 1차를 먹은 후 사람들은 다시 화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얼굴에 붙은 재, 옷에 밴 불 냄새가 군밤축제를 잘 즐겼다는 증표다.
공주 군밤 그릴존 옆 농장 부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알밤 굽기는 ‘공주 군밤 그릴존’ 옆 농장 부스에서 밤을 구매한 뒤 모닥불에 올려 직접 굽는 방식이었다. 화로에서는 군밤뿐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구울 수 있었다. 밤 숯을 활용해 닭꼬치와 소시지, 마시멜로 등을 직접 구워 먹는 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아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고지영 씨는 “큰 기대 없이 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며 “아이가 밤을 직접 굽는 체험을 할 수 있어 더 좋았다. 겨울을 제대로 즐기고 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밤 디저트 총집합, 밤 산업 박람회까지
‘밤의 도시’ 공주답게 축제장에는 다양한 밤 디저트가 한자리에 모였다.
겨울공주 군밤축제 먹거리 부스 인파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먹거리 부스는 밤 디저트를 찾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생전 처음 듣는 밤 디저트까지 모여 있어 밤 디저트를 총망라한 모습이었다. △공주 밤파이 △밤 두쫀쿠 △공주 밤빵 △구운 밤 요거트 △알밤 와플 등 이색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알밤 베이커리 경연대회 수상작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축제 마지막 주말에는 알밤 베이커리·떡 경연대회가 열렸다. ‘2026 대한민국 밤 산업 박람회’ 입구에는 수상작을 전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박람회에는 전국 38개 밤 관련 업체가 참여해 밤을 활용한 베이커리와 떡, 가공식품 등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간식 만들기와 소품 만들기 체험, 제기차기·투호 던지기 같은 전통놀이를 마련했다. 과거 오락실과 문방구를 재현한 ‘추억의 오락실’에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오락실 게임을 즐겼다.

미국 H-마트서도 완판… 2억 5000만원 매출
공주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군밤축제를 미국 뉴욕·뉴저지 지역 H-마트 4개 지점에서 동시에 열었다. 행사 물량은 모두 소진되며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겨울공주 군밤축제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이번 행사에서만 총 17만1400달러(약 2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는 희창물산과 협력해 고맛나루 알밤 약 20t을 미국에 수출했다.

현지 매장에서는 군밤 굽기와 밤 껍질 까기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공주밤의 당도와 품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며 재구매 문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는 전국 밤 생산량의 약 17%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공주알밤특구는 전국 175개 지역특화발전특구 가운데 최우수특구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올해 겨울공주 군밤축제가 역대 가장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 데 이어 미국 현지에서도 완판 성과를 거뒀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산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공주밤이 세계적인 명품 농특산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해외 홍보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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