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처럼 찍힐까"…설 연휴 이벤트 대폭 축소한 가상자산 거래소

김경문 기자 2026. 2. 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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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거래소 중 코빗·코인원만 이벤트
비트코인 1개 선물 지난 추석과 딴판
'빗썸 사태' 이후 거래소 몸사리기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시스

명절 대목을 맞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빗썸의 '유령 코인' 사태 여파로 설 연휴 이벤트를 대폭 축소했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맞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은 코빗과 코인원뿐이다.

코빗은 총 51만 개의 루트스탁(RIF) 코인을 거래량에 따라 에어드롭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코인원은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10만원 상당의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중 업비트와 빗썸, 고팍스는 별도 이벤트가 없다.

지난해 추석 연휴 수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던 당시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앞선 명절에서 점유율 1위 업비트는 가상자산 선물 고객에게 총 4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선착순 1만명에게 1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신규 회원에게는 추첨을 통해 비트코인 1개(당시 약 1억6000만원)를 주는 파격 이벤트로 화제였다.

업계 2위 빗썸도 당시 이용자 초대 이벤트로 최대 1억원의 보상을 줬고, 거래금액이 높은 상위 100명의 이용자에겐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이벤트로 지급했다.

코인원과 코빗도 추석을 맞아 수수료 무료 혜택과 크로쓰 코인 보상 지급 등을 펼친 바 있다.

통상 명절 연휴는 가산자산 업계에는 신규 이용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빅 이벤트'다. 친척과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심리 자극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다만, 최근 '유령 코인'로 물의를 빚은 빗썸 사태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앞서 빗썸은 지난 6일 이벤트 보상 과정에서 직원 실수로 비트코인 62만개(약 62조원)을 오입금하는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일부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빗썸 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9700만원대에서 8111만원까지 일시적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 과정서 이용자 피해가 발생했고, 사고 직전 빗썸 내부 유통량은 4만6000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령 코인' 논란이 커졌다.

이에 현재 금융당국은 빗썸에 현장조사를 나섰고, 다른 원화 거래소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

'빗썸 사태' 외에도 시장 환경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가상자산 3법 가운데 하나인 '클래리티법' 통과가 지연되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주는 등 가상자산 투심이 악화하고 있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