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오타니 딱 기다려” 딱 류현진만 해냈던 것인데… 이 선수도 대박 사고 쳤다, 최고 신화 공인

김태우 기자 2026. 2. 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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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리조나의 2026년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제는 에릭 테임즈를 넘어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역수출 사례로 뽑히는 메릴 켈리(38·애리조나)가 또 하나의 신화를 썼다. 팀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는 영광을 안은 가운데 이제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하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다.

토리 로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15일(한국시간)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중 현지 취재진과 만나 “올해 개막전 선발은 메릴 켈리”라고 공식 발표했다. 모든 구단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구단들은 팬들의 흥미를 끌고, 선수의 준비를 돕기 위해 개막전 선발을 일찍 발표하는 경우가 있는데 애리조나는 켈리를 선택한 것이다.

개막전 선발은 말 그대로 해당 시즌의 첫 선발 투수인 만큼 의미가 정말 각별하다. 모든 투수들이 영광으로 여기는 일이다. 일부 구단들은 상징성을 고려해 꼭 에이스가 아닌, 팀 영향력이 강한 투수에게 개막전 선발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선수들의 자존심도 달린 문제다. 그런데 애리조나는 켈리를 선택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것은 그만큼 켈리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로토월드’는 “이런 선언을 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켈리가 다음 달 LA 다저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잭 갤런 대신 등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37세 베테랑인 켈리는 지난 시즌 다이아몬드백스와 레인저스를 오가며 18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52, WHIP 1.11, 탈삼진/볼넷 167/48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 지난 3년간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잭 갤런의 계약이 늦어짐에 따라 애리조나는 켈리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다

최근 애리조나는 잭 갤런과 1년 계약에 합의했지만, 갤런의 계약이 늦어진 만큼 안정적인 선발 준비를 위해 켈리를 선발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성적을 놓고 보면 켈리의 성적이 갤런보다 딱히 부족한 것도 없다. 켈리는 근래 들어 애리조나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냈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애리조나와 2년 4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 텍사스로 트레이드됐을 당시 “FA 자격을 통해 다시 애리조나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긴 켈리는 실제 그 발언을 실현시키며 애리조나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켈리의 애리조나 사랑도 대단하다. 애리조나 출생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현재의 아내도 애리조나 출신이다. 켈리는 근래 애리조나에 대저택을 구입하면서 아내와 아내의 식구들이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을 최고의 장점으로 뽑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4년을 뛰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KBO리그에 오기 전에는 메이저리그 출전 경력이 없었으나 KBO에서 4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바탕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켈리는 2019년 13승, 2022년 13승, 2023년 12승, 2025년 12승을 기록하는 등 애리조나 구단 역사상 가장 가성비 넘치는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 KBO리그 역대 최고의 역수출 신화로 공인되고 있는 메릴 켈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이 가장 큰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애리조나와 2년 4000만 달러에 계약해 다시 애리조나로 돌아왔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 중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았던 것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켈리는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애리조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잭 그레인키가 4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매디슨 범가너, 그리고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3년 연속 잭 갤런이 선발로 나갔다.

애리조나의 올해 선발 로테이션은 메릴 켈리, 잭 갤런, 라인 넬슨,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브랜든 팟, 마이클 소로카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여기에 수술을 마치고 돌아올 진짜 에이스 코빈 번스도 있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변수가 많은 만큼 켈리의 몫이 굉장히 중요할 전망이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172경기에서 65승5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이다.

애리조나는 3월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다저스의 리드오프는 오타니 쇼헤이로, 오타니가 올 시즌 상대하는 첫 투수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카일 터커의 가세 등 다저스 타선이 더 막강해진 만큼 켈리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덩달아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 올 시즌 개막전에서 LA 다저스를 상대하게 될 메릴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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