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서바이벌 전성기… 넷플릭스 일일 예능도 통할까
넷플릭스 일일 예능 살릴 구원투수 될까

넷플릭스가 또 한 번 두뇌 서바이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일 예능이 변수이긴 하나 고정 팬덤이 두터운 두뇌 서바이벌 예능이기 때문에 흥행 성적표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데스게임 : 천만원을 걸어라'(이하 '데스게임')은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데스게임'은 정치도, 연합도 없는 단 한 번의 승부로 승패가 결정되는 두뇌 서바이벌 예능이다. 승리 시 계속 도전해 매회 천만 원의 상금을 누적할 수 있지만, 패배하면 즉시 탈락하는 냉혹한 룰이 타 예능과의 차별화다.
바둑기사 이세돌부터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 배우 박성웅, 포커 플레이어 세븐하이, 펭수 등이 참여하며, '지니어스'의 장동민이 해설자로 나선다. 장르를 넘나드는 출연진이 프로그램의 주 관전 포인트다. 단순한 예능이 아닌 '지능 싸움'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넷플릭스가 꾸준히 밀어온 두뇌 서바이벌 장르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사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두뇌 게임 예능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왔다. '미스터리 수사단' 시리즈부터 '데블스 플랜' 시리즈 등 가시적인 성과를 톡톡히 거뒀던 터다. 빠른 전개, 글로벌 시청자를 고려한 룰 설계, 그리고 출연자의 캐릭터를 극대화하는 편집 방식은 OTT 환경과 맞물리면서 '더 지니어스' 이후 두뇌 예능의 전성기를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가 '일일 예능'의 무기로 두뇌 예능을 꺼내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 회씩 몰아보기보다는 매일 공개되는 일일 예능 형식은 플랫폼 특유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이 전략이 늘 '대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라이버'다. 공개 초반에는 신선한 콘셉트와 강한 캐릭터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제성은 팬덤 중심으로 축소됐다. 시청자층은 분명 존재했지만 폭발적인 확장성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는 넷플릭스 일일 예능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매일 공개되는 포맷은 꾸준한 화제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강력한 서사가 없다면 피로감이 빠르게 쌓일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을 감안한 걸까. '데스게임'은 다소 다른 전략을 취했다. 출연진부터가 단순 예능인이 아니라 '승부사' 이미지에 가까운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세돌은 AI와의 대국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상징적 존재고, 홍진호 역시 서바이벌 예능에서 검증된 플레이어다. 여기에 배우 박성웅이라는 의외의 조합을 더했다. 단순한 웃음 유발보다는 서사와 긴장감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두뇌 서바이벌 장르는 최근 몇 년 사이 확실한 팬층을 구축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피의 게임' 시리즈가 있다. 전략과 심리전, 그리고 반전의 순간을 즐기는 시청자들이 확실히 늘어난 것이다. OTT 환경에서는 이러한 요소가 특히 강점으로 작용했다. 시청자들이 커뮤니티에서 플레이를 분석하고, 출연자의 선택을 두고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다. '데스게임' 역시 이러한 참여형 소비를 염두에 둔 설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일 예능이라는 형식은 여전히 변수다.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는 구조는 제작진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초반에는 신선함이 무기가 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반복되는 패턴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넷플릭스 특유의 빠른 편집과 자극적인 전개가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결국 '데스게임'이 중박을 넘어설 수 있느냐는 지속적인 긴장감 유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데스게임'은 캐릭터의 다양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신선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승부를 경험한 인물들이 모였다는 점은 이전의 두뇌 예능과는 다른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에 '두뇌게임'이 팬덤 중심의 안정적인 시청층에 머무르지 않고 넷플릭스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을지 기대감이 높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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