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이겨낸 값진 은메달... 순간적인 ‘플랜 B’ 통해” 황대헌이 밝힌 결정적 순간

“많은 시련과 역경에도 다시 시상대에 설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소중한 메달입니다.”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 최초로 세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된 황대헌(27)이 15일(한국 시각) “나 자신을 믿고 고민했던 시간을 이겨내 더욱 값지다”며 이렇게 말했다.

황대헌은 이날 네덜란드 옌스 판트 파우트에 이어 결승점을 통과하며 이번 대회 첫 번째, 통산 올림픽 네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2018 평창 500m 은, 2022 베이징 1500m 금·5000m 계주 은을 보유하고 있다.
황대헌은 “금메달을 땄으면 더 좋았겠지만, 은메달도 정말 값지다.그냥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후배들과 으쌰으쌰 의기투합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네 바퀴를 남긴 지점이었다. 한 명이 넘어져 8명이 뛰는 상황에서 7위를 달리던 황대헌은 속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금세 4위, 3위를 넘어 2위 자리까지 올라왔다. 앞서 레이스하던 선수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지는 행운도 따랐다.
황대헌은 ‘플랜 B’ 전략을 가동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전략이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제가 차분히 기다렸다가 메달을 노리는 플랜 B로 바꿨다”고 말했다.
‘플랜 A’가 뭐였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올 시즌 월드컵 끝나고 레이스 흐름이 많이 바뀌어 있어 공부를 많이 했다”며 “이번 시합은 제가 계획하고 생각했던 대로 잘 풀렸다”고 했다.

이날 다섯 바퀴를 남겨두고 1위로 치고 올라와 금메달을 딴 판트 바우트는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 황대헌의 레이스를 이번 대회에서 벤치마킹했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이날 황대헌의 전략과 반대로 “당시 황대헌이 앞에서 레이스를 끌고 가는 걸 보고 따라 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대헌은 “4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로서 베테랑이 됐고, 여유도 생겼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여러 가지 전략을 준비해 왔다는 뜻으로 읽혔다. 황대헌은 “훌륭한 선수들과 하는 시합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황대헌은 현재 무릎 상태가 100%는 아니다. 지난해 12월 1일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투어 대회에서 무릎이 꺾여 넘어졌는데, 이후 무릎과 허벅지가 파열돼 크게 부어오르는 부상을 입었다.
황대헌은 “대한체육회 메디컬 센터에서 집중 관리를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많이 호전됐다. 계속 치료받고 집중도를 높여 남은 경기에서도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이제 500m와 계주 5000m 경기를 남겨뒀다. 그는 “긴 대회 기간 집중력을 유지해 좋은 컨디션,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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