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두근거림, 공포 완화된다”… 짧고 강도 높은 운동, ‘이 병’에 효과적?

지해미 2026. 2. 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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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도 높은 운동, 공황장애 증상 완화에 이완요법보다 효과…12주 치료 효과 24주까지 지속
짧고 강도 높은 간헐적 운동이 공황장애 치료에서 기존 이완요법보다 증상 완화 효과가 크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짧고 강도 높은 간헐적 운동이 공황장애 치료에서 기존 이완요법보다 증상 완화 효과가 크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기존 치료법에서 확장해, 적은 비용으로 건강 증진 효과까지 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공황발작은 명확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극심한 공포와 함께 가슴 두근거림, 호흡 곤란, 발한 등 강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다. 평생 한 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은 약 10%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2~3%는 발작 빈도가 잦고 강도가 심해 공황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한다.

현재 공황장애의 표준 치료는 인지행동치료(CBT)이며, 핵심 기법 가운데 하나가 감각 노출이다. 공황발작과 유사한 신체 감각을 안전한 환경에서 의도적으로 유발해, 이러한 감각이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다는 점을 학습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다만 과호흡이나 회전 등 진료실 기반의 감각 노출 훈련은 인위적이고 지루하다는 인식 때문에 치료 참여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 가운데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대 의대 불안장애 프로그램 연구진은 짧고 간헐적인 고강도 운동을 감각 노출 전략으로 활용할 경우, 치료 효과와 참여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12주간 고강도 간헐 운동 vs 이완요법

연구진은 약물 치료를 최소 12주 이상 받지 않은,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성인 남녀 72명(평균 연령 33세)을 대상으로 12주간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고강도 간헐적 운동 그룹과 이완요법 그룹으로 나뉘었으며, 두 그룹 모두 동일한 위약을 제공받았다. 치료 효과 평가는 참가자들이 어떤 그룹에 배정됐는지 알지 못하는 정신과 전문의가 맡았다.

고강도 간헐적 운동 그룹은 스트레칭과 걷기로 운동을 시작한 뒤, 30초간 고강도 전력 질주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그 사이 능동 회복 시간을 두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주 3회 실시했다. 이완요법 그룹은 에드먼드 제이콥슨 박사가 개발한 점진적 근육 이완법에 따라 상·하체와 몸통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주요 평가 지표는 기준 시점과 6주, 12주, 24주(추적 관찰) 시점에 측정한 공황 및 광장공포 평가척도(PAS) 점수 변화였다. 보조 지표로는 공황발작의 빈도와 강도, 불안, 우울 점수 변화를 추적했다.

간헐적 고강도 운동 그룹에서 더 큰 감소폭...24주까지 지속

12주 치료 종료 시점과 24주 추적 관찰 시점 모두에서 두 그룹은 증상 호전을 보였으나, 고강도 간헐적 운동 그룹의 개선 폭이 유의하게 컸다. PAS 점수는 두 시점 모두에서 이완요법 그룹보다 낮았고, 공황발작의 빈도와 강도 역시 해당 그룹에서 더 크게 감소했다. 우울 점수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특히 치료 효과의 지속성과 현실 적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고강도 간헐적 운동을 활용한 감각 노출은 치료 종료 이후에도 최소 24주 동안 효과가 유지됐고, 참가자들이 이완요법보다 더 즐겁게 느꼈다고 보고해 치료 순응도와 참여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일상에서 가능한 감각 노출 전략 활용, 보완적 치료 대안으로

연구를 이끈 리카르도 윌리엄 무오트리 박사는 "짧고 간헐적인 고강도 운동은 자연스러운 저비용의 감각 노출 전략"이라며 "반드시 임상 환경에서만 진행할 필요가 없어, 공황발작과 유사한 신체 감각에 대한 노출을 환자의 일상에 더 가깝게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황장애뿐 아니라 불안장애와 우울장애 치료 모델에도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기존의 진료실 중심의 인지행동치료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적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강도 운동이 심박수와 호흡 증가 등 공황발작의 핵심 신체 신호를 자연스럽게 유발한다는 점에서, 환자가 이러한 감각을 실제 위협이 아닌 운동 중 정상적인 반응으로 재해석하도록 돕는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 과정이 공황 증상의 핵심 기전인 감각 과민과 회피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감각 노출 치료의 목적과도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 대상이 비교적 젊고 신체활동이 가능한 성인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 장기적인 재발 예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긴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비교적 간단한 자원을 활용해 외래 환경에서 실시할 수 있고, 의료 전문가의 감독 하에 진행될 수 있어 공황장애에 대한 기존 치료법을 확장하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추가적인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최신연구(Frontiers in Psychiatry)》에 'Brief intermittent intense exercise as interoceptive exposure for panic disorder: a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공황장애 치료에서 '감각 노출'이란 무엇인가요?

감각 노출은 공황발작 때 나타나는 심박수 증가, 호흡 가속, 어지럼증 같은 신체 감각을 안전한 환경에서 의도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치료 기법입니다. 이러한 감각이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학습해, 공황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 반응을 줄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Q2. 고강도 간헐 운동은 왜 공황장애에 도움이 되나요?

고강도 간헐 운동은 공황발작과 유사한 신체 반응을 자연스럽게 유발합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심박수 증가나 빠른 호흡을 '위험 신호'가 아닌 '운동 중 정상 반응'으로 재해석하게 되고, 이 과정이 공황 증상의 핵심 기전인 감각 과민과 회피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3. 이 치료법은 기존 인지행동치료를 대체할 수 있나요?

연구진은 이 방법이 기존 인지행동치료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적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비교적 저비용이고 외래 환경에서도 시행 가능해, 기존 치료 접근성을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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