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저와 전쟁 벌이는 게임사…‘작업장’이 뭐길래?

채반석 기자 2026. 2. 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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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에서 운영정책 위반으로 이용 제한이 적용된 계정 수가 100만개를 돌파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2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과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게임 서비스 환경 전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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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에서 운영정책 위반으로 이용 제한이 적용된 계정 수가 100만개를 돌파했다. 대부분이 불법적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업장’을 돌린 부정사용자들이다. 작업장은 게임 속 경제 시스템을 훼손해 결과적으로 일반 이용자의 플레이를 방해하기 때문에 게임 개발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영역으로 꼽힌다.

작업장은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자동 프로그램(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게임 속 캐릭터가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대량의 재화를 축적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게임 이용자가 수동으로 열심히 플레이해 재화를 쌓는 일명 ‘노가다’와 구분되는 행동으로, 부정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체로 게임 약관에 위반된다.

게임에서 이같은 작업장을 용인하지 않는 것은 게임 내 경제의 왜곡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한국은행’ 처럼 화폐발권 기능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이 없다. 일반적으로는 ‘몬스터’를 잡아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획득하는 식으로 이용자의 직접 플레이를 통해 게임 내 재화가 생성된다. 게임 운영진은 이용자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전제로 게임 재화 생성을 조율하면서 게임 내 경제환경을 조성한다. ‘캐릭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육성하려면 플레이를 통해 이용자가 이 정도의 재화는 벌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식으로 운영을 고민하며 경제 환경을 구축한다는 이야기다. 작업장은 이 전제를 깨고 비정상적인 재화 축적을 가능하게 해 결과적으로 게임의 경제 균형을 무너뜨린다.

게임에서 경제는 게임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온라인게임의 게임통화 관리모델 연구’ 저자 신정엽은 해당 연구에서 “게임경제에서 유저의 돈을 벌기 위한 각종 플레이 활동은 일(노동)이기는 하나 그 자체가 즐길거리로서 엔터테인먼트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수의 이용자가 함께 접속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에서 게임경제는 이용자 간 상호작용과 게임 내 활동을 연결시키는 핵심 기제다. 작업장은 게임 재화의 부정축적을 통해 타 이용자가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재화의 실질 가치를 하락시켜 다수의 정상 이용자로 하여금 게임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아이온 2 개발진은 출시 이후 꾸준히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부정사용자 영구 제재 및 인증 제재 현황’을 공개하며 작업장 대응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을 뿐 아니라, 부정사용자를 고소하는 등 강경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글로벌 공략의 핵심 상품인 아이온2의 게임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2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과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게임 서비스 환경 전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온2 플레이 가이드 화면. 아이온2 누리집 갈무리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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