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돌릴 청정 전력 선점”…SK-KKR 5조 에너지 동맹[이충희의 쓰리포인트]

이충희 기자 2026. 2. 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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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SK이노베이션(096770),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006120) 산하에 흩어져 있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소 사업을 제외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청정에너지 전 분야를 합작사 산하로 결집하는 방식입니다.

SK이터닉스는 SK디앤디에서 분할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전문 회사입니다.

KKR은 추후 건설될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에 단계별 자금을 투입할 전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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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수소 제외 발전원 JV로 통합…개발·유지·보수 원스톱 체제로
② 글로벌 자본·노하우 수혈…“3200조 저탄소 시장 선점”
③AI 산업 팽창에…탄소중립·청정 전력 주도권 확보

이 기사는 2026년 2월 15일 02:01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SK(034730)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섭니다. SK는 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청정 에너지 역량을 한데 모아 현물 출자하고 초대형 펀드를 보유한 KKR은 현금을 출자해 합작 법인(JV)을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렇게 탄생하는 합작사의 가치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Fab) 증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력 확보가 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핵심 어젠다로 부상한 상황입니다. SK와 KKR은 이번 통합법인을 통해 재생에너지 생산부터 공급까지 이어지는 ‘풀 밸류체인’을 완성함으로써, 가파르게 성장하는 AI 전력 시장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입니다.

글로벌 자본 시장의 거물인 KKR의 자금력과 SK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해 탄생할 이 ‘에너지 거함’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참고 기사 : [단독] SK·KKR, 亞 최대 신재생 기업 만든다 [시그널])


①수소 제외 발전원 JV로 통합…개발·유지·보수 원스톱 체제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096770),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006120) 산하에 흩어져 있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소 사업을 제외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청정에너지 전 분야를 합작사 산하로 결집하는 방식입니다.

SK디스커버리는 현재 보유중인 SK이터닉스(475150) 경영권 지분 31.03%를 KKR에 매각하기로 하고 KKR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죠. SK이터닉스는 SK디앤디에서 분할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전문 회사입니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2000억 원 중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와 KKR은 이번 합작사 설립 추진으로 그간 SK그룹 내 중복돼 있던 사업들을 단일 플랫폼으로 재편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개발-건설-운영-유지보수(O&M)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반을 확보할 발판이 마련될 것입니다. 또 양사는 신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한편,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② 글로벌 자본·노하우 수혈…“3200조 저탄소 시장 선점”

업계에서는 SK그룹이 보유한 태양광·풍력·연료전지·ESS 시설 자산 등을 합하면 출자될 규모가 2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봅니다. KKR은 추후 건설될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에 단계별 자금을 투입할 전망인데요.

KKR은 현재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로 조성 중인 글로벌 인프라 펀드 5호와 9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로 조성될 아시아 인프라 펀드 3호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내에서 개발이 검토되고 있는 부지를 고려하면 KKR이 초반 출자할 자본금만 2조~3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죠.

KKR은 2010년 이후 기후·환경 분야에만 64조 원 이상을 투자한 글로벌 강자입니다. 컨투어글로벌 등 세계적인 플랫폼을 키워낸 KKR의 노하우와 SK의 운영 능력이 결합하면, 한국을 넘어 전세계 3200조 원 규모의 저탄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SK 서린 빌딩. SK


③AI 산업 팽창에…탄소중립·청정 전력 주도권 확보

최근 AI 산업의 폭발적 팽창으로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확보가 지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들이 탄소중립(Net Zero) 이행을 점차 요구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는 단순한 대체 자원을 넘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합작사는 SK하이닉스(000660)SK텔레콤(017670) 등 그룹 내 AI 인프라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점차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거대 장치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빅딜의 핵심 배경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에너지 투자 현황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에너지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3조 3000억 달러(약 4843조 원)에 달하며, 이 중 65% 이상인 2조 2000억 달러(약 3229조 원)가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분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신재생 발전소는 건설 기간이 길고 장기간 전력 판매 수익으로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인 만큼, 대규모 자본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총 사업비 3조 4000억 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처럼 프로젝트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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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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