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토남' 강요하는 SNS 게시물, 72%가 돈벌이 목적이었다

임정우 기자 2026. 2.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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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진짜 남자가 아니다"와 같은 말로 소셜미디어(SNS)에서 남성 호르몬 검사와 치료를 홍보하는 게시물 대부분이 과학적 근거 없이 남성의 불안을 자극해 상품을 판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룩 니컬 호주 시드니대 교수 연구팀을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SNS인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 검사 및 치료를 다룬 게시물 46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소셜 사이언스 앤드 메디슨(Social Science and Medicine)' 3월호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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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틱톡 게시물 연구…과학적 근거 제시한 게시물은 0건
테스토스테론은 남성만의 호르몬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남녀 공통으로 뼈·근육·기분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진짜 남자가 아니다"와 같은 말로 소셜미디어(SNS)에서 남성 호르몬 검사와 치료를 홍보하는 게시물 대부분이 과학적 근거 없이 남성의 불안을 자극해 상품을 판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룩 니컬 호주 시드니대 교수 연구팀을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SNS인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 검사 및 치료를 다룬 게시물 46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소셜 사이언스 앤드 메디슨(Social Science and Medicine)' 3월호에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인 계정의 게시물 가운데 성 기능이나 남성성을 언급한 46건을 골라 분석했다. 게시물의 총 좋아요 수는 약 65만 9000건으로 계정의 총 구독자 수는 약 683만 명에 달했다.

46건 가운데 33건은 자체 브랜드 판매나 제약 업계 후원 등 광고 내용과 상업적 이해관계가 있었다. 31건은 검사 구매 링크나 클리닉 상담 연결을 제공했다.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게시물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연구팀은 게시물에서 네 가지 문제를 확인했다. 게시물들은 낮은 테스토스테론을 남성 성 기능의 위기로 묘사하며 검사와 치료를 정당화했다. 원래 중년을 넘긴 남성의 문제로 여겨지던 '낮은 테스토스테론'을 20~30대 젊은 남성에게도 해당하는 문제로 확장하기도 했다.

정상 범위 안에 있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충분하지 않다'며 호르몬 수치 최적화를 권유했고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남성을 '여성적'이라고 비하하며 남성성과 여성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눴다.

과학계에 따르면 건강한 남성 상당수가 증상 없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며 의학적으로 무증상 남성에 대한 대규모 선별 검사는 권장되지 않는다. 특히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은 심혈관 질환, 남성 불임, 급성 신장 손상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런 게시물은 선택과 자기 결정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전통적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이에 맞지 않는 남성을 병리화할 수 있다"며 "사람의 성과 같은 복합적 경험을 호르몬 결핍이라는 단순한 문제로 환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참고>
doi.org/10.1016/j.socscimed.2025.118903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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