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결국 식잖아" 공동육아 파트너 찾아 출산...연애는 따로[트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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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선 이런 갈등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으로 로맨스와 육아를 분리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랑보단 아이를 함께 잘 키울 팀워크에 집중하는 이른바 '플라토닉 공동 육아'다.
리드에게 이 자리는 설레는 데이트가 아니라 육아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할 최고의 파트너를 찾는 인터뷰에 가까웠다. 리드는 "공동육아 상대가 꼭 연인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중요한 건 훌륭한 팀 동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드에게 플라토닉 공동 육아는 관계의 포기가 아니라 관계의 효율적인 분리다. 연인에게는 설렘과 사랑을 찾고, 육아 파트너에게는 신뢰와 육아 가치관을 나누는 식이다. 그는 한 사람에게 쏟아붓던 과도한 기대를 분산시킴으로써 더 건강한 부모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 몇 년 사이 공동육아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위한 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다밀리'는 데이트, 정자 기증, 플라토닉 공동 육아 등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앱이다. 2020년 3만명이던 가입자는 2025년 10만명으로 늘었다. 기능이 비슷한 '렛츠비페어런츠'는 월간 활동 사용자가 2023년 말 1200명에서 현재 1만명으로 증가했고, '코페어런츠'는 같은 기간 8만5000명에서 15만명으로 늘었다.

사후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심하게 다투는 모습을 보며 내 아이에겐 절대 이런 환경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연인이 아닌 최고의 친구와 아이를 키우는 게 가족 갈등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연인 사이의 뜨거운 감정은 식거나 변하기 쉽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하지만 공통의 목표를 가진 우정은 훨씬 단단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선 3명이 한 아이의 부모 역할을 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방송작가 엠마 베르투(38)는 엄마가 되기 위해 페이스북을 통해 공동 육아 파트너를 찾다가 임신에 실패했다. 베르투에게 손을 내민 건 그의 15년 지기 친구 플로렌스 르미외(36)와 그의 남편 콜린 부드리아-푸르니에(39)였다. 베르투는 푸르니에의 정자를 이용해 인공수정으로 임신했고 현재 셋은 16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다. 세 사람은 두 채로 나눠진 2층 건물에 살면서 아이를 함께 돌보고 양육비도 셋이 나눠 부담한다. 현재 르미외는 둘째를 임신 중이다.
플라토닉 공동 육아는 심리적·법적 준비가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뉴욕의 생식법 전문 변호사 아멜리아 데마는 "공동육아 계약을 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계약엔 양육권, 면접권, 재정 의무 등 다양한 조항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 전 반드시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조언했다.
볼티모어에서 불임 문제를 다루는 심리학자 빌 페톡 역시 공동 육아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결정을 내리기 전 상담을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동 육아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전통적 가정에보다 질문할 거리가 많기 때문에 부모가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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