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주고받는 설날…‘감귤 복주머니’ 선물 어때요

류수연 기자 2026. 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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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설날, ‘감귤 주고받기’ 풍습
관광객 선물 등으로 반응도 좋아
싱가포르에서 선물로 귤을 주고받는 데 사용하는 ‘귤 복주머니’. 붉은색과 금색으로 화려하고, 손잡이가 있는 등 디자인도 다양하다. 김용관 제주 서귀포시축협 조합장

“지난해 설날, 싱가포르에서 예쁜 붉은색 복주머니를 받았습니다. 열어보니, 감귤 두개가 담겨 있더군요. 작은 선물이지만 복을 빌어주는 선물이란 점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네요. 우리도 레드향·한라봉·밀감 같은 ‘감귤 복주머니’를 주고받으면 어떨까요?”

설(17일)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는 중화권 관광객에게 ‘귤 복주머니’를 선물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김용관 제주 서귀포시축협 조합장이다. 지난해 제주산 한우고기와 돼지고기 홍보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그는 복주머니에 주목했다.

중화권에선 만감류를 비롯한 귤은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귤이 ‘금’과 비슷한 발음이어서 재물운을 부른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싱가포르에서는 ‘부자 되세요’란 뜻의 ‘콩시파차이( Gong Xi Fa Cai·恭喜發財)’란 인사말을 주고받을 때 감귤류 2개를 한쪽에서 먼저 건넨 다음 나중에 받는 풍습이 있다. 

김용관 제주 서귀포시축협 조합장

김 조합장은 “한우와 말을 기르면서 레드향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서, 이번 설대목 만감류 소비부진이 몹시 안타까웠다”면서 “꼭 설이 아니더라도 ‘합격사과’처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행운을 선사하는 선물로 감귤과 만감류를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13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한 입도객이 감귤 주머니 선물을 받아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실제로 비슷한 사례가 있다. 올해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회장 강동훈)는 새해 첫날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황금향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힘입어 공사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 명절을 맞이해 13일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여객터미널에서 제주를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영행사를 진행하면서 한라봉 등 만감류 주머니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설 연휴 기간(13~18일) 24만5000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고, 국내선 항공기 평균 탑승률도 90%로 예년의 88%보다 증가하고 있어 관광객 맞이에 더욱 신경을 썼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1월1일 황금향을 제공했는데, 하나하나 주다보니 껍질이 얇아 상처가 나기 쉬웠다”며 “감귤류를 제공할 때, 불투명한 봉투를 이용하면 자칫 손상된 과일을 제공할 우려가 있어 이번엔 투명 비닐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 대상으로는 전통 복주머니 선물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엔 주로 가공식품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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