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보수층에만 발목잡히지 않아, 국힘은…” 장성민 ‘공세적 중도화’ 촉구
“다카이치, 야당점령지 과감히 파고든 새정치”
中 위협속 美日공조로 안보불안정서 해소 外
“다카이치 SNS 1.6억뷰” 디지털化 선거전략
“野보다 먼저 치고나가” 정치변화 민심 반영
“소비세 면세 등 서민부담 완화 대책도 선점”
“野분열에 안정감…선거 타이밍 읽은 순발력”
‘자유민주당 단독 개헌발의선 확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중의원(하원) 선거 압승 비결을 국민의힘이 철저히 분석해 벤치마킹하잔 주장이 당내에서 나왔다. 미·중 패권갈등 속 명확한 노선, 안보·민생 불안 민심을 반영한 대안 제시, 정치적 순발력이 ‘공세적 중도확장’을 이끌 수 있단 것이다.
DJ(김대중)계이자 윤석열 정부 초기 참모를 지낸 장성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8일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끈 집권 자유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핵심 요인들을 한국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그는 일본 자민당 압승 요인을 ▲중국 부상 ▲트럼프 등장 ▲일본인의 국제정세 불안 제거 심리 ▲‘강한 일본’ 부활 욕구로 들며 “다카이치의 민심행보는 새 정치지형을 개척했고 기존 야당 점령지역까지 과감히 파고든 공세적 선거전략이었다”고 평한 바 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초대 국정상황실장,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지낸 장성민 국민의힘 경기 안산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2월 8일 경기 안산 갑·을·병 당원대회를 공동개최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장성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dt/20260214232906631ekgk.png)
결과적인 중도 확장에 “우리 당 역시 이번 일본 선거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이날도 장성민 전 의원은 다카이치 내각에 대해 ▲디지털 중심 선거전략 대전환 ▲여성 리더십의 상징성·유연성 ▲경제·생활 부담 완화 공약 제시 ▲‘스트롱 재팬’ 안보·대외 전략 ▲다수였던 야당의 약화와 분열 ▲중의원 조기해산을 택한 순발력 등 승리 요인을 찾았다.
그는 “다카이치는 정당선거가 구시대적 조직·인맥 관리와 부패 선거자금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대중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SNS와 디지털 네트워크 역할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단 점을 일찌감치 체득했다”며 “아직도 팩스·도장 없이 문서 정리가 안 되는 일본 사회에서 이번 총선으로 다카이치의 SNS는 1억6000만뷰 폭발적 접속률을 달성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순식간에 디지털정치의 선두주자로 등극했다. 특히 젊은층은 NHK(일 공영방송)보다 SNS에서 진실을 얻는다고 믿고 있었다”며 “미국에서 정당 조직의 틀을 깨고 SNS를 통해 디지털 정치혁명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한 걸로 보인다”면서 “다카이치 열풍은 그의 개인 브렌드가 당 전체 이미지를 끌어올린 신풍(新風)이었다”고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월 8일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승리한 집권 자민당 후보 이름 위에 꽃을 붙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4/dt/20260214232906910nxww.jpg)
리더십에 관해선 “권위주의적·남성중심 일본정치 전통을 파격적으로 깨고 등장한 여성 정치인의 유연한 리더십이 MZ세대 관심을 끌었단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정치 변화를 촉구하는 대중 갈망을 야당보다 한발 앞서 선제적으로 치고나간 점이 적중했다”면서 “정치는 결국 민심의 물결을 읽는 일이다. 흐름을 거스르면 뒤집히고 잘타면 순항한다”고 해설했다.
공약 측면에선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주요 경제이슈인 상황에 다카이치는 식료품 소비세 면제 등 서민경제 완화 정책을 야당보다 먼저 제시해 중산층·서민 유권자 관심을 선점했다”며 “보수정당이 서민 생계정책을 선제적으로 던져 중도·야당 지지기반을 흔들었고 결국 그 표심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기존 보수지지층에만 발목잡혀 머물지 않았다”고 충고했다.
장 전 의원은 또 “압승의 가장 결정적 요인은 안보·대외 정책에서 강경한 입장, ‘강한 일본’ 재건 정책을 분명히 한 점”이라며 “중국의 경제적 부상에 따른 위협과 안보 불안 속에서 일본 국민의 심리적 불안을 잠재울 대안적 지도자로서 다카이치의 ‘스트롱 재팬’이 먹혀 들었다. 안보 강화, 방위력 증강 등 과감한 외교·안보 공약은 세대를 넘어 지지를 끌어냈다”고 짚었다.
특히 “중일관계 악화 국면에서 시진핑에 ‘굴하지 않는 태도’가 오히려 그의 지지율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다섯째론 야권 분열에 관해 “전통 야당과 중도정당이 연합했지만 선거 직전 급조된 당 구조와 정책 혼선으로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여당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노선을 유지하고 통합했다. 이게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안정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론 “다카이치는 국회 조기해산, 스냅 총선의 전략적 선택을 결정할 ‘타이밍’을 읽어내는 데 순발력있는 정치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취임 초반의 높은 지지도와 정부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을 때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일관계가 1980년대 레이건-나카소네 시기 황금기에 이어 트럼프-다카이치 반중 전략연대로 재현될 가능성도 주목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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