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날만 기다리는 셈”…벨루가 ‘벨라’ 두고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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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심해를 헤엄치던 흰고래가 7.5m 수조에 갇혀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흰고래(벨루가) '벨라'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법정으로 번지고 있다.
벨라가 관람객에게 다가오거나 입을 벌리는 행동을 친분 표시라고 해석하는 아쿠아리움 측 설명에 대해서도, 오히려 자기 보호 또는 위협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장기간 수조에 머문 벨라를 장거리 항공·해상 운송하는 과정도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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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심해를 헤엄치던 흰고래가 7.5m 수조에 갇혀 있다.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를 두고 “어떤 상식적 기준으로 보나 죽을 날을 받아 놓고 기다리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흰고래(벨루가) ‘벨라’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법정으로 번지고 있다.

벨라가 관람객에게 다가오거나 입을 벌리는 행동을 친분 표시라고 해석하는 아쿠아리움 측 설명에 대해서도, 오히려 자기 보호 또는 위협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최 교수는 돌고래 야생 방류 경험을 언급하면서 “해봐서 알지만 방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방류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쇼크사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고도 했다.

벨라의 방류가 늦어지는 데에는 현실적 제약이 적지 않다. 롯데월드는 2019년 방류 방침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이송할 수 있는 후보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아이슬란드, 캐나다 등의 ‘바다쉼터(Sanctuary)’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바다쉼터는 수조 생활을 마친 고래류를 바다에 울타리를 친 보호구역에서 보호·관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지 수용 여건과 시설, 이송 허가 절차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장기간 수조에 머문 벨라를 장거리 항공·해상 운송하는 과정도 큰 부담이다.
러시아 동부 해역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러시아가 전시 상황인 점을 들어 국제 정세상 부적합하다는 판단도 나온다.
롯데월드 자문기구인 방류기술위원회는 최 교수와는 다른 입장이다. 위원회는 해당 수조가 현행법 기준에 맞춰 조성됐으며, 매일 육안 점검과 정기 검진, 감염병 예방 조치 등 건강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족관 내 음파 역시 반사되기보다는 흡수·약화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위원회는 “보여주기식 결정이 아니라 벨라의 삶을 중심에 둔 방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법정으로 번진 ‘벨라 논쟁’
최 교수의 소견서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요청으로 작성돼 서울동부지법 형사항소1부에 제출됐다. 이 단체는 수조에 ‘전시 중단’ 현수막을 붙인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단체 측은 벨라 전시가 형법상 보호 가치가 없는 위법 행위라는 취지로 업무방해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0일 공판을 열 예정이다.
벨라의 거취는 과학적 판단과 현실적 제약, 그리고 법원의 판단이 맞물린 가운데 쉽게 결론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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