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말리닌의 추락...차준환 0.98점 차이 銅 놓친 것보다 충격!
'4회전 점프 달인' 말리닌, 최종 8위로 마무리
7개 점프 중 4차례 실패...총점 264.49점
1위 샤이도르프와 27.09점 차로 크게 하락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가 불과 0.98점 차이로 동메달을 놓쳐 아쉬움이 큰 가운데 금기의 '백플립(공중 뒤돌기)'을 선보여 남자 피겨에 관심을 집중시켰던 '세계랭킹 1위'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의 금메달 좌절도 충격을 주고 있다.
말리닌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6.33점을 받았다. 세계랭킹 1위인 그가 24명 중 15위에 그친 건 최악의 결과다.
앞서 쇼트 경기에서 108.16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던 그는 총점 264.49점으로 최종 8위로 추락했다. 말리닌의 개인 최고 총점인 333.81점과는 무려 70점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그 이유는 '4회전 점프'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가 7개의 수행 과제 점프 중 쿼드러플 악셀 등에서 4차례나 실수를 저지른 게 컸다. 심지어 쿼드러플 악셀과 쿼드러플 루프를 각각 싱글과 더블로 마무리해 전체적인 연기의 레벨이 뚝 떨어졌다.


무엇보다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의 후반부를 수행하지 못했다.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악셀 역시 더블 살코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는 등 고득점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말리닌은 점프 실패를 할 때마다 일그러진 얼굴을 숨기지 못했고, 모든 연기가 끝난 뒤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을 애써 삼키며 좌절했다. 그가 실수를 연발할 때마다 관중석에선 커다란 박수로 응원을 보냈지만 말리닌의 멘털을 바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엿새 전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남자 싱글 쇼트 경기에서 5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아찔한 백플립을 선보였던 자신만만하던 기세는 사라졌다. 그는 이날 연기 막판에 백플립을 성공하며 자신감을 끌어 올리려는 듯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미국 ESPN도 그를 두고 "지난 3년 간 자신만만했던 말리닌은 갑자기 올림픽 무대에서 모든 무게가 그를 짓눌리는 걸 느꼈다"며 "타이밍은 최악이었다. 금메달이 예정된 것으로 보였던 말리닌은 8위로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말리닌은 '키스앤크라이' 존에서 거의 울먹였고, 코치진도 실망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내가 모든 걸 망쳤다. 솔직히 그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다"라고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어 "솔직히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무대를 앞두고 준비가 정말 잘 됐다고 느꼈다. 너무 자신했던 게 패착이었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너무 긴장했던 것도 문제였다. 말리닌은 "실제 무대에선 너무 긴장했고, 첫 포즈에 들어설 때 인생의 모든 트라우마, 부정적인 생각들이 한 번에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자책했다.
이날 세계적인 선수들이 줄줄이 넘어지며 부진했다. 쇼트 경기에서 2위(103.07점)를 했던 가기야마 유마(일본)도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부터 흔들렸다. 이어진 쿼드러플 플립, 6번째 과제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3개의 4회전 점프를 모두 놓치며 점수를 놓쳤다. 그럼에도 280.06점을 얻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 3위(102.55점) 성적의 아당 샤오잉파도 첫 과제 쿼드러플 러츠를 시작으로 쿼드러플 토루프, 쿼드러플 살코 등에서 실수하며 감점됐고, 7위로 떨어졌다.



차준환도 두 번째 과제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다가 크게 넘어져 점수를 잃었다. 수행점수(GOE) 4.75점이 깎였고, 총점에서도 1점이 감점됐다. 실수 이후에도 다른 수행 과제들은 깨끗하게 성공한 그는, 만약 이 점프를 성공했다면 총점 7점 이상 올라가 은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클린 연기를 펼친 미하일 샤이도르프(카자흐스탄)가 총점 291.58점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쇼트 점수 5위(92.94점)으로 메달권이 긍정적이지 않았으나 실수 없는 연기로 프리에서 198.24로 1위를 차지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교복값이 60만 원?" 논란 뒤엔... '정복 대신 생활복' 변화 있었다-경제ㅣ한국일보
- 김어준 흔들리나, '뉴스공장' 구독자 2만명 감소..."필요 이상의 권력 행사해"-사회ㅣ한국일보
- 김수영, '개콘' 폐지 후 마트 판매원 된 근황... "사업 실패로 큰 빚"-문화ㅣ한국일보
- ‘구독자 50만’ 유명 마술사, 가족과 싸우고 집에 불 지르려다 입건-사회ㅣ한국일보
- '최가온 금메달' 순간 놓친 JTBC… "시청자 선택권 고려한 결정"-문화ㅣ한국일보
- 지지율 바닥 친 날, 배현진 '징계' 한 장동혁... 한동훈 "공당으로서 자해 행위"-정치ㅣ한국일보
- 충주맨, 직접 밝힌 퇴사 결심 "이젠 자유의 몸… 정치는 절대 아냐" [직격인터뷰]-문화ㅣ한국일보
- 롯데 선수 4명, 대만 스프링 캠프 중 불법 게임장 방문... "귀국 조치"-스포츠ㅣ한국일보
- 배우 최정윤, 재혼 깜짝 발표 "상대는 5세 연하"-문화ㅣ한국일보
- '징역 7년' 이상민 선고 직후 "아빠 사랑해" 울려 퍼진 법정-사회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