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래스, 올해 대중화 원년 맞나…빅테크 총출동 [눈 위의 전쟁 본격화]
메타 선전 속 구글·애플·아마존·스냅 등 참전
올해 출하량 1000만 대 돌파 전망
성패 핵심은 전략 제휴·디자인 꼽혀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카날리스는 전 세계 올해 스마트글래스 출하량이 전년보다 97% 급증해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7%의 성장세를 기록해 2030년에는 3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기술 발전으로 칩 크기와 전력 소비가 줄고, 멀티모달 AI의 가파른 성장으로 스마트안경이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다.
가장 선두에 있는 업체는 메타다. 메타는 작년 9월 디스플레이를 내장해 업그레이드 한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를 출시했다. 카메라와 스피커를 통해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보고 들을 수 있는 AI 비서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는 렌즈 위로 문자 메시지와 AI의 응답을 확인할 수 있다. 운동 선수용 라인업도 공개했다.
메타는 일찍부터 레이밴·오클리 등 브랜드들을 보유한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세계 최대 안경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을 이어왔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작년 2월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 판매량이 200만 개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올해 말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1000만 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메타는 스마트글래스가 손을 쓰지 않고, 고개를 숙이지 않으며 시야와 음성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정보 제공한다는 점에서 AI 시대 차세대 핵심 컴퓨팅 기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AI 안경이 인기를 끄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휴대폰 때문에 존재감을 약간 잃어버렸다. 이제 이를 되찾을 기회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AI를 탑재한 첫 스마트글래스를 올해 출시한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메타처럼 패션 안경브랜드 와비파커와 젠틀몬스터, 명품 패션브랜드 케링 등과 협력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자체 스마트글래스를 공개하고,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도 증강현실(AR)에 중점을 둔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 배송기사용은 작년 10월에 공개했고, 소비자용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냅도 올해 AR 스마트글래스를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글래스 성패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디자인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글래스 구매자의 약 3분의 1이 스타일을 중시하는 반면 스마트워치에서는 약 4분의 1 수준”이라며 “스타일, 즉 디자인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메타의 스마트글래스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도 일찌감치 기술과 패션을 잇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메타 주식을 보유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산운용사 거버 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메타는 ‘멋진 것’을 만들려 하기보다 무엇이 멋진지 아는 사람들과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옴디아의 치란 주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아와의 협업으로 구글글래스와 같은 이전 세대의 스마트글래스들이 넘지 못했던 장벽을 돌파했다”면서 “기술 마니아층을 겨냥한 ‘괴짜 제품’을 대중적 매력을 지닌 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