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황금연휴 첫날, 경주 관광객 북적

황기환 기자 2026. 2. 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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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보문관광단지 인파… 도심 교통 소통 원활
보문호반광장 민속체험·엑스포 이벤트 가족객 발길
▲ 설연휴 첫날인 14일 경주지역 최대의 관광명소인 황리단길에 나들이객들이 몰려들면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황기환 기자

병오년 설 명절 5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된 14일, 천년고도 경주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뿜어내는 활기로 가득 찼다.

다소 짙은 초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렸지만, 살랑이는 봄바람 같은 포근한 날씨 덕분에 경주 전역은 명절의 여유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곳은 '경주의 얼굴' 황리단길이었다.

좁은 골목마다 들어선 이색적인 상점과 카페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인근 첨성대 광장에서는 푸른 하늘 위로 소망을 담은 연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고즈넉한 대릉원 담벼락을 따라 걷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연신 환한 미소가 번졌다.

해마다 되풀이되던 도심 교통 대란도 이번에는 양상이 달랐다.

▲ 설연휴 첫날인 14일 경주 보문단지 호반광장에 조성된 신라금관 모형 전시관에 나들이객들이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기환 기자

최근 문을 연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이 만차를 기록할 만큼 많은 차량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주차 공간 확보와 효율적인 차량 유도 덕분에 도심 곳곳의 소통은 예년에 비해 한결 원활했다.

지역 대표 관광 명소인 보문관광단지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경주월드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꽉 들어찼으며, 짜릿한 스릴을 즐기려는 젊은 층의 함성이 단지 내에 울려 퍼졌다.

특히 보문호반광장에 새롭게 조성된 '황금의 나라 신라' 전시대 앞에는 정교한 신라 금관 모형을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마련한 '설맞이 특별 행사'는 이번 연휴의 백미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방문객들이 직접 몸으로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보문호반광장에서는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 체험장이 상시 운영되며, 15일부터는 참여형 보물찾기와 감미로운 통기타 공연이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귀성객 이모(45)씨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는데, 경주 곳곳이 세련되게 변하면서도 전통의 멋을 잘 간직하고 있어 놀랐다"며 "아이들과 민속놀이도 하고 금관 모형도 보며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역시 '해피스마일 이벤트' 준비로 분주했다.

솔거미술관의 전각 만들기와 황룡사 9층 목탑 및 신라 금관 모형 만들기 등은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잡으며 가족객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3대가 한복을 입고 방문하거나 외국인이 자국 전통의상을 입을 경우 제공되는 무료입장 혜택은 명절의 의미를 더하는 따뜻한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 14일 설연휴 첫날을 맞아 경주지역 관광명소에 나들이객들로 크게 붐빈 가운데, 이날 낮에는 지난달 16일 조성된 황리단길 공영주차장의 894면이 일찌감치 가득찼다. 황기환 기자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경주를 찾은 박모(38)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했는데 날씨가 워낙 포근해 야외 활동을 하기 너무 좋다"며 "특히 엑스포공원에서 아이들이 직접 신라 유물 모형을 만들어보는 체험이 있어 교육적으로도 뜻깊은 설 연휴가 될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유적과 현대적인 감각의 황리단길, 그리고 풍성한 체험 거리가 어우러진 경주.

설 연휴 첫날의 풍경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즐기는 문화의 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