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보이스피싱 걱정된다면…통화 도중 경고하는 이 앱 어때요?

서지혜 기자 2026. 2. 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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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통신3사
온디바이스AI로 보이스피싱 예방
통화 목소리 분석으로 위험 경고
범죄자 ‘그놈 목소리’까지 확인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최근 A씨는 경찰서 수사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스포츠 도박 사기 사이트에 가입돼 문제가 발생했으니 URL에 접속해 확인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A는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해 URL를 누르려 했지만, 스마트폰 앱이 보이스피싱 의심 알림을 울려 즉시 전화를 끊었다. 이후 A씨는 해당 번호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해당 번호의 사용을 즉시 중지시켜 보이스피싱범이 같은 번호로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 B씨는 최근 한 기업 마케팅팀을 사칭한 전화로 “리뷰 체험단에 선정돼 무료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통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지만, 상대방이 상품 설명을 보내겠다며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요구했다. B씨가 친구 등록을 하려는 순간 스마트폰 앱에서 보이스피싱 위험 알림이 울렸다. 이를 인지한 B씨는 곧바로 통화를 종료해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 없이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보이스피싱 경고가 다시 커졌다. 명절 전후 고령층을 대상으로 택배 사칭, 가족 사칭, 정부 지원금 안내 등을 내세운 범죄가 급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와 기업들은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기능을 제대로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인 예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은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공격자에 의해 위험 상황에 놓였을 때 스마트폰이 먼저 위험 신호를 감지해 알려줄 수 있도록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능은 삼성전자 ‘전화’ 앱, SK텔레콤 ‘에이닷 전화’, KT ‘후후’, LG유플러스 ‘익시오’ 앱을 통해 제공된다. 기본 구조는 유사하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의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도를 ‘의심’ 또는 ‘경고(위험)’ 단계로 분류하고, 통화 중 팝업·알림음·진동 등으로 이용자에게 즉시 알린다.

삼성전자의 보이스피싱 화면.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전화’ 앱에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기능이 탑재돼 있다. 통화 중 위험 문맥이 감지되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이라는 팝업이 뜨고, 위험도가 더 높으면 “경고: 보이스피싱 감지됨”이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관련 회사나 당국에 직접 전화해 확인되기 전에는 현금을 송금하거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말라”는 주의 문구도 함께 안내된다. 통화를 마친 뒤에는 통화 기록에 탐지 이력이 남는다. 설정 방법은 ‘전화 앱 → 더보기 → 통화 설정 →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순으로 기능을 켜면 된다. 원 UI 8.0 이상이 적용된 갤럭시 기기에서 통신사와 관계없이 이용 가능하지만, 타 제조사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전화’ 앱을 통해 탐지 기능을 제공한다. 통화 내용을 분석해 ‘의심’과 ‘위험’ 단계로 구분하고, 경고 팝업과 함께 진동·알림음으로 위험을 알린다. 설정은 ‘앱 설정 → AI 보안 → AI 보이스피싱 탐지 → 엔진 다운로드 → 기능 자동’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에이닷 전화가 선탑재된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은 SK텔레콤 가입자만 사용 가능하다. iOS 17 이상이 적용된 아이폰 XS·XR·SE 2세대 이상 기기에서 지원된다. 그밖에 모르는 번호 수신 시 사용자 평가 정보 제공, 위험 번호 발신 경고, 전화 가로채기 탐지 등 부가 기능도 포함돼 있다.

KT는 ‘후후’ 앱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다. KT는 실시간 문맥 탐지에 더해 화자 인식, 딥보이스(AI 위·변조 음성) 탐지 기술을 결합했다. 범죄 시나리오를 학습한 AI가 대화 흐름을 분석하고, 신고된 범죄자의 성문 정보와 비교해 위험 여부를 판단한다. 이용자는 설정 화면에서 ‘앱 설정 → 서비스 설정 → 엔진 다운로드 → 기능 자동’ 순으로 설정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9 이상이 적용된 스마트폰이라면 통신사와 관계없이 이용 가능하다. 갤럭시 S8 이상이 해당된다. 다만 아이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KT ‘후후’ 앱 사용 화면.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LG유플러스는 ‘익시오(ixi-O)’ 앱을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최초 실행 시 서비스 가입 후 ‘기능 자동’ 설정을 하면 통화 중 위험 문맥이 감지될 때 경고가 표시된다. 단순 문맥 분석을 넘어 위·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신고된 범죄자 목소리와의 일치 여부를 감지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OS 14 이상(갤럭시 S21, Z 폴드3·플립3 이상) 또는 iOS 17 이상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LG유플러스 가입자만 사용 가능하다.

이같은 서비스는 통화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스마트폰 내부에서 처리되는 ‘온디바이스 AI’ 기반이다. 기기 내 연산을 통해 분석하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우려도 줄일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보이스피싱은 AI를 악용해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설 연휴 전후로 범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마트폰의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부모 세대의 스마트폰 설정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피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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