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민심 요동’… 정원오·전재수, 현직 시장에 ‘오차범위 밖’ 우세

이동준 2026. 2. 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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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둔 시점, 서울과 부산의 민심이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다.

현직 시장들이 버티고 있는 여권의 아성에 야권 후보들이 거센 도전장을 내밀며 오차범위 밖의 우위를 점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직 시장의 행정 성과보다 고물가와 주거 불안에 지친 민심이 야권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동력으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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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박형준 현직 프리미엄 무색…가상대결서 10%p 이상 격차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둔 시점, 서울과 부산의 민심이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다. 현직 시장들이 버티고 있는 여권의 아성에 야권 후보들이 거센 도전장을 내밀며 오차범위 밖의 우위를 점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선 대한민국의 심장부 서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14일 케이스탯리서치가 KBS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양 진영 1위 후보 간 가상 맞대결에서 정 구청장은 44%를 기록하며 오세훈 현 시장(31%)을 1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야권 내부 적합도에서도 정 구청장은 34%를 얻어 박주민(8%), 박용진(5%) 의원 등을 멀찍이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26%로 1위를 지켰으나, 나경원(13%), 안철수(8%) 의원 등 추격자들의 기세와 더불어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40%에 달해 수성(守城)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민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역시 ‘돈’과 ‘집’이었다. 부동산 전월세 및 주거 안정(32%)과 민생 안정(30%)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현직 시장의 행정 성과보다 고물가와 주거 불안에 지친 민심이 야권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동력으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낙동강 벨트의 중심 부산에서도 야권의 바람이 거세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가상 맞대결에서 40%의 지지를 얻으며 박형준 현 시장(30%)을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전 의원은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도 36%를 기록해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하지만 부산 민심의 특징은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여권 내 적합도 조사에서 박형준 시장이 24%로 1위를 지켰으나 조경태(15%), 김도읍(10%) 의원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부산은 ‘적합한 후보가 없다’거나 ‘모름·무응답’을 선택한 부동층이 서울보다 훨씬 두텁다. 여야를 불문하고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선거 캠페인에 따라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초기 풍향계지만, 현직 단체장들에게는 뼈아픈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상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오차범위 밖의 열세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조사 방식은 지난 10~12일 서울(801명)과 부산(800명)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2025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가중치가 부여됐으며,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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