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와 전립선비대증의 상관 관계 [김진오의 탈모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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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는 특별한 약이다. 탈모 치료에도 쓰이고,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도 쓰인다.
혹자는 탈모 치료를 위해 비뇨기과에서 전립선 약을 처방, 4~5조각으로 잘랐다. 탈모에 쓰이는 용량은 1mg, 전립선에 쓰이는 용량은 5mg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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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피나스테리드는 특별한 약이다. 탈모 치료에도 쓰이고,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도 쓰인다. 성분은 하나인데 용량만 다르다. 전립선에는 5mg, 탈모에는 1mg.
혹자는 탈모 치료를 위해 비뇨기과에서 전립선 약을 처방, 4~5조각으로 잘랐다. 탈모에 쓰이는 용량은 1mg, 전립선에 쓰이는 용량은 5mg이니까.
비급여 기준으로 전립선용 5mg 정제와 탈모용 1mg 정제 가격이 거의 같다. 같은 돈으로 용량이 다섯 배인 약을 살 수 있으니, 쪼개 먹는 쪽이 합리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립선비대증으로 처방을 받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의 부담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하지만 유전성 탈모에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몇 년 사이 판이 바뀌었다. 전립선비대증 급여 처방에 초음파 사진이 필수가 됐다. 탈모 치료 목적으로 처방 받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동시에 시장도 달라졌다. 오리지널 특허가 풀리고 제네릭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mg 탈모약 가격이 내려갔다. 보험이 되는 5mg을 쪼개는 수고도 필요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쪼개 먹는 사람이 있다. 정보는 늦게 퍼지고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크게 아낄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불확실성만 커진다.
실제로 약을 쪼개 먹었을 때 약에 성분이 고르게 퍼져 있다는 보장이 없다. 한 알에 피나스테리드가 5mg 들어있다고 해도 1/4조각에 1.25mg가 들어있는지는 미지수다. 피자를 같은 크기로 잘라도 토핑이 다른 것과 같은 이유다. 탈모 치료는 매일의 작은 차이가 쌓여 결과를 만드는 치료인데, 들쭉날쭉하게 섭취한다면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피나스테리드는 가임기 여성이나 아이에게 노출되면 안된다는 점이다. 남성호르몬에 관여하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정제를 자르는 과정에서 미세하게 가루가 날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탈모라면 탈모용으로 처방한 피나스테리드 1mg을 매일 규칙적으로 먹는 게 맞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다면 5mg을 그대로 먹으면 된다.
탈모 치료에서 중요한 건 규칙성과 꾸준함이다. 약물 치료를 시작한 지 보통 3개월쯤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고, 9~12개월쯤에 정점을 찍는다. 탈모약은 싸게 먹는 약이 아니라 안전하게 오래 먹는 약이 되어야 한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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