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1개에 48만9000원?...전 세계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가격 쇼크

이혜운 기자 2026. 2. 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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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 “전례 없는 코코아 인플레이션”
<YONHAP PHOTO-2625> 루이비통의 초콜릿숍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리저브에 마련된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루이비통 초콜릿숍.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오늘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2만9000원짜리 ‘바크 초콜릿 만들기 키트’를 구입했다. 바크 초콜릿은 얇게 편 초콜릿 위에 견과류나 건과일 등 다양한 토핑을 올려 굳혀 만든 것으로 마치 나무껍질(Bark)같이 생겼다고 해서 바크 초콜릿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다. 김씨는 “바크 초콜릿을 만들어진 것으로 사면 1개에 1만원이 넘지만 만들면 더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개 만들 수 있고 더 예뻐서 ‘DIY 키트’로 샀다”며 “갈수록 초콜릿 가격이 비싸져 차라리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초콜릿 가격 쇼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라메종뒤쇼콜라 매장./롯데백화점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 애호가들이 ‘가격 충격(sticker shock)’을 겪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시장조사 기관 데이터셈블리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2월 초까지 초콜릿 소비자 가격은 전년 대비 14.4%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 2024년의 10.5% 상승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데이터셈블리는 미 전역 5만7000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4000개 이상의 초콜릿 제품 최저가를 추적 조사했다.

초콜릿 가격 상승은 주요 원재료인 코코아 원두의 글로벌 공급 부족이 장기화된 영향이다. 특히 서아프리카의 극심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흉작이 공급 차질을 빚었다. 웰스파고 농식품연구소의 데이비드 브랜치 섹터 매니저는 “수요는 거의 그대로인데 공급이 갑자기 줄었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관세에서는 제외돼 관세 영향은 아니다”고 말했다. 초콜릿 기업 허쉬의 최고성장책임자 스테이시 태펫은 “전례 없는 코코아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초콜릿 가격 상승 폭이 더 크다. 데이터셈블리 자료에 따르면, 덴버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초콜릿 가격이 17% 상승했고,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서는 19% 올랐다.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최신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사탕 및 껌 가격은 전년 대비 7.5% 상승했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률의 약 세 배에 해당한다. 초콜릿은 밸런타인데이 시즌 대표 상품으로, 전체 사탕 판매의 약 75%를 차지한다고 미국전미제과협회는 밝혔다. 전미소매연맹은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미국인들이 사탕 구매에 약 26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은 1개에 약 50만원 초콜릿… ‘초켓팅(초콜릿 티켓팅)’도

피아프 초콜릿/피아프 인스타그램

서울에서도 고가 초콜릿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초콜릿 가격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다. 지난해 11월 서울 신세계 본점에 문을 연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 내 초콜릿 전문점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의 가격대는 3만9000~48만9000원이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지난해 11월 프랑스 명품 초콜릿 브랜드인 ‘라 메종 뒤 쇼콜라’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다크초콜릿에 베리류를 넣어 만든 뒤 박스에 넣어 파는 ‘포부르 바’가 대표 상품으로 3만8000원, 발렌타인데이 기념으로 하트 모양 박스에 넣은 것은 10만원이다.

작년 말 고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전쟁을 치른 특급 호텔들도 발렌타인 초콜릿 케이크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50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화제를 일으킨 서울 신라호텔의 패스트리 부티크는 10만원 안팎의 초콜릿 박스가 인기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르카토521’도 ‘아모레 디 밸런타인’ 케이크와 수제 초콜릿 컬렉션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아티장 초콜릿 전문점은 ‘삐아프’다. 매년 출시되는 발렌타인데이 한정판은 ‘초켓팅(초콜릿 티켓팅)’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다. 한정 상자 가격은 7만5000원이지만 높은 희소성으로 인해 중고 시장이나 리셀가로는 더 높게 거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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