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니까 퍼질러져 대충?···“올해엔 ‘가족이 VIP 고객’ 생각으로 서비스 정신 발휘를”
먼저 일어나 일손 거드는 ‘센스’를

명절은 가장 사적인 자리이자, 동시에 작은 사회적 무대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이지만, 그 안에는 세대와 가치관, 삶의 속도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앉아 있다.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친척과의 대화는 종종 어색하고, 그 어색함을 메우려 건넨 말이 오히려 상처로 남기도 한다.
퍼스널이미지협회를 이끄는 홍정화 컬러에이치 대표에게 명절용 퍼스널이미지 만들기 조언을 들어보았다. 홍 대표는 “올해 명절만큼은 ‘가족이 나의 VIP, 최고의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보자”고 제안했다.
홍 대표는 “사람의 인상은 외모, 표정, 자세, 행동, 말, 이렇게 다섯 가지 요소로 전달된다”며 “이 중 몇가지만 바꿔도 상대가 느끼는 온도는 분명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옷차림을 예로 들면, 부모 세대는 예쁘고 단정한 모습을 유난히 반가워한다. 값비싼 옷이 아니라도 괜찮다. ‘오늘을 위해 신경 썼다’는 흔적이 있으면 충분하다.
표정도 미리 연습해보자.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분위기를 바꾸는 건 결국 얼굴이다. 반가운 기색과 옅은 미소는 말보다 먼저 전해진다. 홍 대표는 “가족에게는 왜인지 무표정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가까울수록 오히려 더 따뜻한 표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표정 연습을 미리 해두면 곤란한 상황에도 대처하기 좋다.
자세는 가족들을 대하는 기본 매너에 해당한다. 집이라고 해서 퍼질러 누워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모습은 다른 가족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행동은 말보다 빠른 것이 좋다. 일손이 필요해 보이면 먼저 일어나 거드는 작은 행동이 집안의 공기를 따스하게 바꾼다.
말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정치, 지역, 세대 갈등을 건드리는 주제 대신 부모 세대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일상, 건강, 추억 같은 주제로 물꼬를 트는 편이 낫다. 홍 대표는 “윷놀이나 보드게임 등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건전한 놀이와 작은 경품 등을 마련해 어색한 시간을 흥겨운 자리로 만들어보라”고 조언했다.
명절의 만남은 가족이기 전에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사람과의 인사에 가깝다. 가족이니까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표현이 줄어들고 배려는 생략되기 쉽다. 명절 하루만큼은 그 공식을 잠시 거꾸로 해보면 어떨까. 남에게 하듯 예의를 갖추고, 손님에게 하듯 따뜻하게 대하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하듯 조심스럽게 말해보는 것. 그 작은 변화가 명절의 공기를 바꾸고, 다음 만남을 조금은 기다려지게 만들지도 모른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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