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사극·첩보·가족 드라마…설 극장가 기대작 총출동

정유진 기자 2026. 2. 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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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개봉 5일 만에 100만 돌파
조인성·신세경·박정민 화려한 라인업 ‘휴민트’
가족의 사랑…따뜻한 감동 힐링 드라마 ‘넘버원’
OTT·방송사 특집 대잔치…안방극장 볼거리 풍성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맞아 극장가가 다양한 한국 영화 신작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1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 가족 관객부터 청년층·커플 관객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설 연휴 극장가는 사극·첩보·코미디 3파전이 예상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넘버원'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극장가뿐 아니라 OTT와 방송사들도 설 특선 영화를 준비했다.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은 가족 영화와 액션 블록버스터를 황금 시간대에 배치했고, 넷플릭스·웨이브 등 OTT 플랫폼은 신작과 인기작을 특집으로 제공해 안방에서도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2026년 병오년 설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극장 나들이하기 좋은 영화들을 소개한다.

◇1457년 청령포에서 피어난 인간적 유대

장항준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연출작 '왕과 사는 남자'가 설 연휴 극장가에 새로운 사극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는 계유정난 이후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 단종(이홍위)과 그를 지키기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담았다.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권력 암투와 궁궐 정치 대신 '왕과 함께 살아간 한 남자의 시선'을 통해 단종의 비극을 재조명한다. 왕의 몰락을 그리기보다 인간적 교감과 공동체의 의미를 중심에 둔 점이 기존 사극과 차별화된다.

주연은 유해진과 박지훈이 맡았다. 유해진은 촌장 엄흥도로 분해 특유의 인간미와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다. 박지훈은 단종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박지훈은 단종의 고독과 품위를 동시에 보여주며 '단종의 환생'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해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영화는 지난 4일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5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관객 평점과 전문가 평가 모두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과거 신드롬을 일으켰던 '왕의 남자'와 비교될 만큼 강력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휴민트' 포스터. /네이버 영화 제공

◇초대형 스케일…첩보 액션 영화

한국 첩보 액션 영화 '휴민트(HUMINT)'는 설 연휴 극장가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휴민트'는 정보 수집 방식 중 하나인 Human Intelligence(인적 정보)의 약자를 제목으로 삼아,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신뢰·배신·선택을 그린 스파이 스릴러다.

영화는 동남아에서 벌어진 국제 범죄를 추적하던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이 자신의 작전에서 희생된 정보원이 남긴 단서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를 새로운 정보원으로 접촉하고, 동시에 북한 보위성 요원 박건(박정민)과 총영사 황치성(박해준)이 얽히며 남북한 비밀 요원들의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진다.

'베를린 파일', '모가디슈' 등으로 한국형 첩보 액션의 명가로 자리매김한 류승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235억 원 규모의 제작비와 IMAX·Dolby Atmos 상영 포맷을 도입해 메가톤급 스케일을 선보인다.

출연배우는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조인성은 냉철한 국정원 요원으로, 박정민은 북한 보위성 요원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신세경은 복잡한 내면을 지닌 정보원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영화 '넘버원'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가족과 삶의 의미를 묻다

영화 '넘버원'은 엄마의 밥상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가족의 사랑, 시간의 유한성, 이별의 불가피함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일본 작가 우와노 소라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가족 드라마다.

영화는 평범한 청년 하민(최우식)이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 숫자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숫자는 엄마의 음식을 먹을수록 하나씩 줄어들고, 결국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민은 엄마를 지키기 위해 집밥을 피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과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배우 최우식은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사랑을 보여주는 하민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을 표현한다. 장혜진은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엄마 은실 역으로 깊은 울림을 전하며, 공승연은 하민의 연인 려은 역으로 극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유재명은 아버지 역할로 가족의 균형을 잡아준다.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범죄도시4부터 주토피아2까지…OTT 특집 풍성

OTT 플랫폼들도 풍성한 특집 라인업을 준비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최신 영화와 인기 시리즈가 연휴 기간 동안 공개되며, 안방극장이 또 하나의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넷플릭스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범죄도시4', '빅토리', '히트맨2' 등 최근 흥행작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TV 최초 공개작과 글로벌 화제작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명절 이동이나 귀성길 이후에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주토피아2' 스틸컷. /네이버 영화 제공

티빙과 디즈니+ 역시 가족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과 블록버스터를 준비했다. 티빙은 한국형 액션과 코미디 영화들을 특집으로 편성했으며 디즈니+는 '주토피아2'와 같은 최신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라인업을 강화했다.

IPTV 서비스인 KT 지니 TV도 설 특집관 '볼 건 지니 TV에 다 있다'를 운영한다. 최신 영화 20편과 함께 '뽀로로 극장판: 스위트캐슬 대모험' 등 키즈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경품 이벤트까지 마련해 가족 단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