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최가온 뒤에는 ‘아버지’… 스포츠 스타 부모의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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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을 내도 다 받아주는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하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17·세화여고)은 시상식을 마친 뒤 가장 먼저 아버지 최인영씨에게 달려갔다.
딸은 금메달을 아버지의 목에 걸어주며 고개를 숙였다.
최씨는 딸이 일곱 살 때부터 스노보드를 시작하도록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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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기본기 중심 훈련
③인성이 먼저, 멘털 교육도
④장기적 로드맵
짜증을 내도 다 받아주는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하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17·세화여고)은 시상식을 마친 뒤 가장 먼저 아버지 최인영씨에게 달려갔다. 딸은 금메달을 아버지의 목에 걸어주며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는 말에 아버지는 “내가 더 미안하다”고 답했다.

최씨는 딸이 일곱 살 때부터 스노보드를 시작하도록 이끌었다. 부모와 4남매가 모두 보드를 즐긴 ‘스노보드 가족’으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가온은 온 가족과 함께 눈 위에서 자랐다.
전문 선수 출신은 아니었지만 하프파이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었던 최씨는 방학이면 직접 슬로프로 데려가 기본 동작을 반복해 가르쳤다고 한다. 성적을 재촉하기보다 재미와 기본기를 우선한 방식이었다.
최가온뿐만 아니라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을 부모의 교육 철학이 뒷받침한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을 길러낸 손웅정 감독이 대표적이다.

손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아들의 훈련을 전담하며 ‘10년 기본기 원칙’을 강조했다. 경기 출전이나 성적보다 공을 다루는 능력 완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초·중학교 시절 손흥민은 대회 출전보다 볼 리프팅, 짧은 패스, 정확한 트래핑 등 기본 동작 반복에 집중했다.
특히 양발 사용 능력은 손 감독이 가장 중시한 부분이다. 오른발과 왼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하루 수백 차례 훈련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훈련도 기본기 위에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독서를 통한 인성 교육도 병행했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양발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배경으로 꼽힌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 역시 딸의 재능을 일찍 알아보고 훈련 환경 조성에 힘썼다. 새벽 훈련에 동행하고 해외 전지훈련을 지원하며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기술 연마만큼 멘털 관리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스페인 무대에서 성장한 이강인의 사례도 유사하다. 2011년 가족은 그의 선수 생활을 위해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태권도 사범이던 아버지는 직업을 바꿔 뒷바라지에 나섰다. 이강인은 다섯 살 때부터 줄넘기, 야구, 태권도를 병행하며 기초 체력을 다졌다. 성장판 자극과 민첩성, 집중력 향상을 고려한 프로그램이었다.
어머니는 매일 ‘축구 일기’를 쓰게 해 스스로 경기력을 분석하도록 했다. ‘산소 탱크’로 불린 박지성 역시 유년 시절 축구 일기를 꾸준히 작성한 일화로 유명하다.

골프 선수 송지아의 어머니 박연수씨도 딸의 프로 도전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훈련과 대회 일정에 맞춰 이동을 도왔고, 성적 부진기에도 심리적 지지 역할을 했다. 전지훈련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집 안 물건을 중고로 판매하고 건강보험을 해지했다는 사연도 전해진다. 송지아는 결국 KLPGA 정회원 자격을 취득하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해외 사례도 비슷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실전 상황을 가정한 집중력 훈련으로 아들의 멘털을 단련했다. 타이거 우즈 역시 아들 찰리의 성장을 곁에서 돕고 있다. 찰리는 안정된 스윙과 뛰어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들 사례의 공통점으로 ▲관찰 등 자녀의 재능 발견 ▲기본기 중심 훈련 ▲인성·멘털 교육 ▲장기적 로드맵 ▲부모의 헌신적 지원을 꼽는다. 단기 성과보다 성장 과정을 중시한 교육 철학이 결국 세계 무대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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