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급감 등 한국 영화산업 위기론에 비싼 영화 티켓 가격 원인으로 지목돼

이원배 기자 2026. 2. 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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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등 ‘영화 관람객의 티켓 가격 인식 설문조사 보고서’ 발표
응답자 67.7% 가격 부담으로 영화관 관람 줄어
86.2% 티켓 가격 인하하면 영화관 더 자주 갈 것
응답자 95.6% 영화 티켓 가격 “비싸다”…적정 가격 9000~1만원 최다
참여연대 “영화 티켓 명목 가격 1000~2000원 인하해야”
개봉 영화 OTT 재판매 기간 의무 설정 홀드백도 부정적 의견
자료=참여연대

영화 관람객 감소 등으로 인한 한국 영화산업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부담이 큰 티켓 가격으로 영화관 관람 대신 OTT 등 공개를 기다렸다는 응답이 60% 넘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화 관람객의 3분의 1은 영화 관람료가 부담돼 코로나19 이후 관람 횟수가 줄었고 90% 이상은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0% 이상은 관람료를 인하하면 영화관에 더 자주 갈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한국 영화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영화 관람객의 티켓 가격 인식 설문조사 보고서’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참여연대와 영화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영화인연대가 함께 영화 관람객 63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에서 관람 횟수가 줄어든 이유로 응답자의 67.7%가 티켓 가격이 부담돼서라고 답했다. 이어 OTT·VOD·IPTV로 보는 것이 더 편해서라는 응답은 48.1%,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 특정 영화만 상영해서가 41.7% 등이었다.

티켓 비용이 부담돼 영화관 대신 OTT·VOD·IPTV 공개를 기다린 적이 있는지 묻는 문항에도 66.9%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86.2%는 관람료를 인하하면 영화관에 더 자주 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참여연대는 이에 “주요 OTT·VOD·IPTV 월 이용금액이 6500원(왓챠 베이직)에서 1만3900원(넷플릭스 프리미엄)으로 영화 티켓 1회 관람회보다 저렴한 상황에서 상당히 많은 관객들이 티켓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영화관 방문 횟수를 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자 95.6%에 달했고 적정하다는 답변은 3.9%에 불과했다. 적정 가격에 대해서는 9000원 이상 1만원 미만이 32.6%로 가장 많았다. 또 81.3%는 명목 티켓 가격(평일 1만4000원, 주말 1만5000원)을 지불하지 않고 여러 경로의 할인을 통해 티켓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이동통신사 할인의 경우 실제 영화관이 이통사에 제공하는 티켓 비용은 7000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9000원 이상 1만1000원 미만의 티켓 가격을 지불하는 이용자들의 비용 부담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98%의 스크린 점유율을 보유한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3사가 적자 해소를 이유로 티켓가격을 최대 50% 인상했지만 실제 이통사들에게 제공되는 티켓 가격은 그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그러면서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실제는 7000원 수준의 티켓을 1만원 내외에 구입하면서 마치 5000원 가량의 할인을 받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높은 티켓 가격 부담으로 인해 영화 관객들의 영화관 방문 횟수와 관람 편수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자료=참여연대

참여연대는 티켓 가격 인상과 과도한 가장할인 판매 행위로 인한 관람객 감소가 영화산업 수익 감소와 투자 악화, 제작편수 감소 등으로 이어져 영화계를 침체시키는 문제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연평균 17편에 달했던 ‘중박영화(관객 300만 이상~1000만 미만)’는 최근 3년 평균 7편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참여연대는 또 영화 개봉 후 OTT 재판매 기간을 의무적으로 설정해 영화관 상영 기간을 확보하는 홀드백에 대해서는 티켓 가격에 대한 조정이 없는 홀드백 도입은 영화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부풀려진 영화 티켓 가격을 관객들에게 강요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에 “코로나19 이후 과도하게 부풀려진 영화 티켓 명목 가격을 1000원에서 2000원 가량 인하해 할인을 받지 않는 관객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영화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조삼모사식의 할인혜택을 축소해 관객들에 대한 허위과장광고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명목 티켓 가격이 인하되면 할인혜택이 축소되더라도 관객들이 부담하는 티켓 가격에는 차이가 없고 오히려 할인혜택을 받지 않는 관객들이 영화관을 더 찾을 수 있게 된다며 불필요한 할인혜택 축소로 이통사와 카드사 등에 돌아가는 과장광고 문제도 일부 해소되면서 배급사와 제작사, 투자사에 돌아가는 객단가가 일부 인상돼 더욱 다양한 영화가 추가로 제작되고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