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쿼드 갓’… 올림픽 남자 피겨에서 벌어진 대이변
밀라노/김동현 기자 2026. 2. 14. 08:56

이변의 연속이었다. ‘쿼드 갓(4회전 점프의 신)’ 일리야 말리닌(미국)을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이 연달아 점프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말리닌은 13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무대에서 점프 과제 7개 중 4개를 놓쳤다. 그는 이날 자신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사하는 ‘쿼드러플 악셀(4회전 반)’을 ‘싱글 악셀(1회전 반)’로 처리했고, 쿼드러플 살코는 2바퀴를 도는 더블 살코로 뛰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108.16점을 받아 선두에 올랐는데,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15위(156.33점)에 그쳤다. 총점 264.49점으로 24명 중 8위를 했다. 무대를 마친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의 최강자 가기야마 유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날 쿼드러플 살코부터 쿼드러플 플립,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4회전 점프 3개를 모두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이번 올림픽의 마지막 무대라는 긴장감이 실수로 이어졌다”며 빙질(氷質)의 문제를 언급하진 않았다.

이번 시즌 세계 1위인 말리닌이 무관에 그친 가운데, 세계 3위 미하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가 ‘깜짝 금메달’을 땄다. 가기야마와 일본 기대주 사토 슌에게 각각 은메달, 동메달이 돌아갔다. 한국 간판 차준환은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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