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농약이 토양 내 생물 다양성 바꾼다

임정우 기자 2026. 2.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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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자국에 갈라진 건조한 땅 사이에서 작은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 실렸다.

농약이 토양 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연구팀은 유럽 26개국 373곳에서 63종의 농약이 토양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농약은 토양 자체의 특성 다음으로 토양 생물 다양성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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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트랙터 자국에 갈라진 건조한 땅 사이에서 작은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 실렸다. 농약이 토양 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마르셀 판데르헤이던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 연구팀은 유럽 토양에 잔류하는 농약이 토양 생태계를 광범위하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 26개국 373곳에서 63종의 농약이 토양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지점의 70%에서 농약 잔류물이 검출됐다. 농약은 토양 자체의 특성 다음으로 토양 생물 다양성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삼림지, 초원, 농경지를 아우르는 조사 지점에서 고세균, 세균, 곰팡이, 원생생물, 선충, 절지동물 등 토양 생물과 주요 기능 유전자군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농약은 생물과 기능에 따라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다. 농약은 인과 질소 순환을 포함한 미생물 기능을 변화시켰고 식물 뿌리와 공생하며 양분 흡수를 돕는 수지상균근균과 세균을 먹으며 토양 생태계를 조절하는 선충 같은 유익한 생물을 억제했다. 농약이 해충뿐 아니라 토양 생태계 전반에 복잡하고 의도치 않게 광범위한 효과를 일으킨다는 증거다.

이번 연구는 농약 위해성 평가 시 생물 분류뿐 아니라 생태계 내 역할까지 고려해야 함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토양 생물다양성은 생태계 기능의 핵심 기반인 만큼, 향후 위해성 평가 방법론에 기능적 특성과 분류학적 특성을 모두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
doi.org/10.1038/s41586-025-09991-z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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