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후각·미각에 식감까지…고열량 '두쫀쿠' 인기 비결

손인하 기자 2026. 2.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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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쫀득쿠키와 두바이 초콜렛.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 다양한 두바이쫀득쿠키를 만나러 가다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는 마시멜로 반죽 안에 피스타치오 크림과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를 넣은 디저트입니다. 국내 쿠키 판매점에서 두바이 초콜릿을 변형해 만든 메뉴로 견과류인 피스타치오 크림의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두쫀쿠는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유행하고 있습니다. 두쫀쿠를 파는 디저트 가게는 큰 인기를 끌고 한 명당 살 수 있는 두쫀쿠 개수에 제한을 두기도 합니다. 두쫀쿠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디저트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두쫀쿠. 인스타그램 @yogurtpurple,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월 22일 두바이쫀득김밥을 만드는 서울 충정로의 베이커리 원투고홈을 찾았습니다. 두바이쫀득김밥은 마시멜로 반죽을 김밥 모양으로 감싸 길쭉한 모양이 특징입니다. 

조민지 원투고홈 대표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도록 두쫀쿠를 김밥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친구와 나눠 먹으려고 시켰다는 후기를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월 24일에는 서울 성수동의 오복떡집을 찾았습니다. 오복떡집의 이정자 대표는 두쫀쿠를 한국식 떡으로 재해석한 초콜릿쫀득떡을 판매합니다.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는 완두콩으로 만든 앙금과 바삭한 견과류로 마시멜로 반죽은 초콜릿 가루가 든 인절미로 바꿨습니다. 

떡을 먹어 보니 초콜릿의 단맛이 은은하게 퍼졌고 떡의 식감은 쫄깃했습니다. 이 대표는 “떡이 차가워졌을 때는 전자레인지에 30초만 데우면 쫄깃해집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두쫀쿠를 재해석한 떡을 만드는 모습.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이외에도 아이스크림에 두바이 초콜릿을 섞거나 카다이프를 빵 위에 얹은 두바이쫀득붕어빵 등 다양한 형태의 두쫀쿠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두쫀쿠를 먹어 본 사람들은 “단 것 같으면서도 고소합니다”, “중독성이 있습니다”라고 평가하며 또 다른 두쫀쿠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두쫀쿠를 맛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소리로 맛보고, 오래 곱씹는다

1월 20일, 제빵 스튜디오인 용산 베이킹에서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먼저 잘게 부순 카다이프 면을 볶았습니다. 볶으니 면이 딱딱해져 누를 때마다 바삭거리는 식감이 더 살아났습니다.

두바이쫀득쿠키 만드는 모습.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마시멜로를 녹인 뒤 마시멜로에 초콜릿 가루를 섞어 식혔습니다. 마시멜로 반죽은 딱딱하거나 흐물흐물하지 않고 탱글탱글해졌습니다. 

또 마시멜로 반죽을 쭉쭉 늘려 카다이프 면과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은 속 재료를 감쌌습니다. 그 후 둘을 함께 동그랗게 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초콜릿 가루를 묻히자 두쫀쿠가 완성됐습니다.

두쫀쿠를 베어 물자 반죽의 쫀득한 식감에 초콜릿의 단맛과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향이 곁들여졌습니다. 바삭바삭 씹는 맛과 더불어 마시멜로 반죽의 쫀득쫀득함이 오랫동안 맛을 곱씹게 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혀에서 맛을 감지하는 미각, 음식 냄새를 맡는 후각, 먹는 소리를 듣는 청각을 모두 이용해 맛을 느낍니다. 두쫀쿠는 단맛의 초콜릿으로 미각을 고소한 향의 피스타치오로 후각을 자극합니다. 

안쪽에 있는 카다이프 면은 바삭한 소리로 청각을 자극하고 바깥쪽에 있는 마시멜로의 쫀득함은 단맛을 오랫동안 느끼게 합니다.

초콜릿 가루에는 단맛을 내는 설탕과 지방이 섞여 있습니다. 풍미를 퍼뜨리는 지방은 단맛이 혀에 오래 머물게 하고 향 또한 입안 가득 퍼지게 합니다. 단맛은 뇌에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늘려 계속 먹게 만듭니다. 카다이프 면은 굵기가 약 1mm로 실만큼 가늘습니다. 그래서 씹을 때 더 잘 부서집니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명예교수는 “롯데중앙연구소 연구팀이 지난 2024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바삭 소리가 나는 간격이 짧을수록 사람들이 과자를 맛있게 인식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는 카다이프 면도 바삭하는 소리가 나는 간격이 짧아 사람들을 만족스럽게 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탱글탱글한 마시멜로 반죽은 점탄성이 있어 식감을 쫀득하게 만듭니다. 점탄성은 끈적한 점성과 힘을 주면 늘어났다가 주지 않으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탄성의 성질이 합쳐진 것입니다. 점탄성 덕분에 마시멜로는 쉽게 끊어지지 않으면서 달콤한 향이 입안에 머무는 시간을 길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쫀쿠를 계속 먹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이가 두쫀쿠를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한 알이 100g인 두쫀쿠는 열량이 약 400kcal나 되기 때문입니다. 쌀밥 한 공기가 약 300kcal이므로 밥보다 열량이 1.3배 높습니다. 

이유정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두쫀쿠는 한 알을 4개로 나눠서 가끔 먹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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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과학동아 2월 15일, 과학으로 뜯어 먹는 두바이 쫀득쿠키

[손인하 기자 cown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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