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왜 이러나…비키니 입었는데 옆에 등산객, 뚫려버린 호텔 보안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6. 2. 1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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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안전 불감증에 빠졌다.

제주 관광이 수준을 높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기본인 안전과 보안은 낙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 내 강력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5성 럭셔리 호텔들조차 보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책로에서 수영장과 호텔 본관으로 이어지는 주요 동선에도 보안 인력은 배치돼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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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5성급 호텔 보안 허점 어쩌나
외부 등산객들의 수영장 무단 진입까지
고가 숙박료에 걸맞은 통제 시스템 부재

제주도가 안전 불감증에 빠졌다. 제주 관광이 수준을 높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기본인 안전과 보안은 낙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 내 강력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5성 럭셔리 호텔들조차 보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텔 수영장에 외부 등산객이 웬 말
외부인이 진입할 수 있는 산책길과 호텔 수영장 모습 / 사진=JW 메리어트 제주
보안 허점이 심각한 사례로 서귀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가 거론된다. 호텔 측은 최근 서비스 평가에서 아태지역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최고 수준의 서비스’라는 수식어를 무색케 했다.

JW 메리어트 제주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외부인의 진입을 걸러내는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호텔 투숙객만 이용해야 할 수영장이 사실상 ‘동네 공원’처럼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방치하고 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지불한 투숙객의 ‘프라이빗한 휴식’이 길 가던 행인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외부 산책로로 들어갈 수 있는 키즈 놀이터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외곽의 공용 산책로와 호텔 야외 수영장이 별도 차단 시설 없이 연결돼 있어 투숙객이 아닌 외부인도 아무런 제지 없이 수영장 구역까지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등산복 차림의 나들이객들이 수영장 바로 옆 계단을 통해 본관 로비까지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몇 분에 불과했다. 그 과정에서 객실 키를 인증이 필요한 구간은 없었다.

외부 산책로에서 호텔로 진입하는 사람들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산책로에서 수영장과 호텔 본관으로 이어지는 주요 동선에도 보안 인력은 배치돼 있지 않았다. 객실 키 인증을 거쳐야만 부대시설 이용이 가능한 일반적인 럭셔리 리조트 운영 방식과 대비된다.

외부인이 호텔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다른 시설을 이용하는 척 산책로를 따라 이동해 수영장 데크까지 접근해도 이를 제지할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수영복 차림으로 머무는 투숙객의 프라이버시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나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휴가때 JW 메리어트를 찾은 B씨는 “카페에 가려고 들렀는데 산책로로 들어오는 외부인이 너무 많았다”며 “누가 몰래 수영장을 이용해도 모를 정도”라고 전했다.

JW 메리어트 제주 측은 “올레길 7코스와 인접해 야외 산책로를 막고 있진 않다”며 “수영장에 두 명의 상주 인력을 두고 있는데 당시에는 인력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리조트 보안 허점, 국내 다른 호텔·해외 리조트와 대비
다른 호텔들은 어떨까. 부산의 5성급 호텔들도 바다와 맞닿아 있지만, 수영장을 호텔 내부에 배치해 객실 키가 없으면 외부인은 발도 못 붙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사례를 보자. 글로벌 럭셔리 리조트 그룹 아만은 리조트 입구 단계에서 투숙객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부 진입이 불가능하다. 외형과 건축적으로는 자연과 어우러진 개방형 구조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대지 경계선부터 철저히 통제해 투숙객이 리조트 내 어디에 있든 안전함을 느끼게 한다.

태국 방콕 차오프라야강을 따라 늘어선 여러 호텔 가운데 하나인 카펠라 방콕은 산책로나 공용 공간이 인접해 있더라도 수영장, 호텔 로비와 내부, 객실 구역으로 이어지는 모든 계단과 엘리베이터에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리더기를 설치했다.

객실 키가 없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주요 공간마다 라이프가드 겸 보안 요원이 상주하며 안전사고만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인의 유입을 자연스럽게 모니터링하고 차단한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숙박료에는 안전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비용이 포함된다고 지적한다. 화려한 겉치레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보안 인프라부터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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