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interview] 김병지가 뿌듯해하던 이유 보여준 고영준 “강원 축구, 생각보다 나랑 더 잘 맞는다”

박진우 기자 2026. 2. 1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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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춘천)]

고영준은 강원FC의 정경호식 축구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강원은 11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권역 7차전에서 상하이 하이강(현 포트)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2승 2무 3패(승점 8점)로 8위를 기록했다. 상하이는 승점 3점에 그치며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강원은 새 시즌 더욱 조직적으로 변모했다. 측면 돌파 이후 박스 안으로 컷백 크로스를 연결하는 식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특히 우측에 배치된 모재현을 중심으로 고영준, 박상혁, 김대원으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 호흡이 돋보였다. 다만 마지막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수비 상황 간간이 클리어링, 패스 미스가 나오며 역습을 내주기도 했다. 결국 강원은 아쉬운 0-0 무승부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강원은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 전개에 희망을 봤다. 김대원, 모재현, 서민우, 박상혁 등 기존 선수들의 호흡은 더욱 무르익은 모습이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신입생’ 고영준이 빛났다.

고영준은 정경호 감독과 김병지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폴란드 무대에서 강원으로 임대 왔다. 구단에서 엄청난 기대를 보냈다. 김병지 대표이사가 이례적으로 새벽 3시에 깜짝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영입을 직접 발표할 정도였다.

선발 출전한 고영준은 공격형 미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오갔다. 강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없었던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볼 터치 한 번으로 수비를 벗겨내며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려줬고,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과거 포항 스틸러스 시절 만큼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데뷔전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고영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계 전지 훈련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기대를 가지고 첫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동계 훈련에서도 감독님이 풀타임을 뛰게 하지 않으시면서 조절해주셨다. 체력적인 면에서 걱정이 있었는데, 첫 경기 치고는 체력은 괜찮았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만족하지는 않지만, 65~70% 정도는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장면을 몇차례 만든 것 같아서, 더 잘 준비하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선수들이 그대로 있고, 새로 들어온 선수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정경호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철학이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해왔고 잘했던 부분이기에 이점이 있다. 그 부분까지 고려해 강원에 왔다. 생각보다 더 나랑 잘 맞는 것 같아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한국 생활에 익숙한 게 제일 크다. 해외 생활을 할 때보다 편하게 축구를 할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하다.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호 감독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고영준이다. 다만 정경호 감독은 큰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감독님께서 부담 갖지 말고, 얽매이지 말고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려 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따로 주문하신 건 없다. 감독님의 큰 틀, 철학 안에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신다. 생활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23년 ‘친정’ 포항을 떠나 FK 파르티잔(세르비아), 구르니크 자브제(폴란드)를 거친 고영준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경기를 정말 많이 뛰지 못했다. 그 시간이 길게 느껴졌는데, 이제와 돌아보면 느낀 점이 많다.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배웠다.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해줄 수 있고, 스스로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런 경험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대생이지만, 강원에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헌신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강원에 올 때부터 임대라서 가볍게 왔다 떠나는 게 아니라, 소속감을 가지고 팀에 제대로 도움을 주고 헌신하는 선수가 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생각보다 일찍 K리그에서 ‘친정’ 포항을 만난다. 고영준은 “2라운드 원정에서 포항을 만난다. 막상 스틸야드에 가면 실감이 날 것 같다. 기대도 되고, 공항에서 팬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도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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