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 ‘불법 도박’ 파문, 방출 선수까지 나올까… 4명 귀국→최소 30경기 이상 징계 예고, 롯데도 참기 어렵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가을야구 복귀를 목표로 힘차게 훈련을 시작했던 롯데가 시작부터 구설수에 울고 있다. 주축 불펜 투수인 정철원의 사생활 논란이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선수 4명의 불법 도박장 출입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정철원 논란과 달리 이번 사태는 선수들의 직접적인 징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뼈아픈 사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 언론까지 주목하고 나선 사건인 만큼 KBO리그의 국제 망신에 이어 그룹의 망신이라는 점에서도 구단이 대충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일단 선수들을 귀국 조치하기로 결정했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예고했다.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는 롯데 선수들이 불법 도박장으로 보이는 곳에 등장한 CCTV로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업장 측에서 제공한 듯 보이는 영상이 순식간에 퍼졌고, 처음에는 성추행 논란에서 이어 불법 도박으로 번졌다. 롯데는 서둘러 진상을 파악했고, 소속 선수 4명이 불법 도박에 연루된 것을 확인했다.
처음에 논란이 됐던 성추행은 구단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카메라 위치와 각도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지도 않았고, 지금까지 구단이 이와 관련된 수사 협조를 받은 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영상을 봐도 의도적인 성추행이라고 보기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뭔가 필요해 종업원을 부르는 과정이었고 설사 접촉이 있었다고 해도 이것 자체로 성추행의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일각에서 불법 도박장에서 찍힌 CCTV라는 제보가 나왔고, 롯데도 이를 확인한 결과 불법이 맞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롯데는 해당 영상 등이 공개된 후 곧바로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 해당 장소를 확인한 결과 불법 영업소인 것을 확인했다.
일본에 널리 퍼져 있는 ‘파친코’의 경우 일본 내에서는 불법이 아니다. 물론 한국인이 이곳에 들어가 게임을 즐기는 행위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소액이라면 ‘오락’의 영역으로 둬 처벌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만에서는 합법적이지 않은 업장이 많고, 선수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거나 알더라도 출입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훈련을 하러 간 스프링캠프에 도박을 하러 갔다는 것 자체가 의식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해당 선수는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등 총 4명이다. 이중 고승민 나승엽은 지난 2년간 팀의 주전 선수로 뛰었던 이들이라 충격이 더 크다. 1군 경력 여부와 별개로 1군 스프링캠프에 온 선수들은 2026년 팀에서 중요한 전력이라 판단한 선수들이다. 아무리 휴식일이라고 해도 불법 도박장에 출입했다는 자체로 구단과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는 충분하다. 이를 확인한 롯데는 해당 선수들을 전원 귀국시키며 칼을 뽑았다.

롯데는 자체 입장문을 통해 “먼저 선수단 관련 내용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립니다. 선수 면담 및 사실 관계 파악 결과 확인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해당 국가에서 불법으로 분류되어 있는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습니다”고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이유를 불문하고 KBO와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 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습니다”고 징계를 예고했다.
또한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습니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습니다”면서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고 철저한 선수단 관리를 약속했다.
향후 리그 차원의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대만 언론까지 대서특필될 정도의 리그의 명예를 실추했기 때문이다. 실제 KBO는 스프링캠프 기간을 앞두고 전체 공지를 통해 “스프링캠프 기간 품의손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는 안내문까지 보냈다. 이 안내문에는 구체적인 제재 규정까지 안내하며 선수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하지만 해당 선수들은 이를 대충 흘겨 넘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

KBO는 “2026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스프링캠프 기간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에 유의하면서 자신이 계획한 목표를 달성해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2026시즌을 맞이하길 바랍니다”면서 “전지훈련지에서도 많은 팬들이 선수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본인이 KBO리그의 자랑스러운 구성원임을 잊지 말고 품의손상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범적인 생활로 스프링캠프를 마치시기 바랍니다”고 썼다.
아어 “카치노, 파친코 등의 출입이나 늦은 시간까지 외부에서 음주를 하는 행위, 부적절한 SNS 사용 등은 팬들에게 괜한 오해와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의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2026년 선수단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고 썼다.
KBO가 상세하게 안내한 제재 규정 중 도박(불법인터넷 도박 등)은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 또는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 원 이상이다. 불법스포츠 도박은 당연히 무기 또는 영구 실격이다. 폭력(협박·폭행·상해 등)은 2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 또는 50경기 이상 출장정지, 재재금 500만 언 이상이다. 음주운전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면허정지 수준은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 수준은 1년 실격 처분이다.
해당 네 선수는 기본적으로 도박에 걸려 최소 30경기 이상 출장정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CTV에 증거가 너무 명확하고, 구단도 불법 도박장임을 인정한 만큼 KBO가 더 특별한 조사를 할 것도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도박에 사용한 금액이 크다면 30경기를 넘는 징계도 가능하다. 해외까지 가서 리그 망신을 시켰다는 점의 가중 처벌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기에 롯데의 추가적인 징계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구단 차원의 자체 징계를 약간 주저하는 점이 있었다. 이미 리그 차원에서 징계를 받았고, 구단 자체 징계는 구단마다 잣대가 다르기 때문에 통일되지 않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구단들이 KBO리그 징계를 받아들이고 여기에 구단 추가 징계는 얹지 않는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구단 망신을 시켰고, 도박이라는 민감한 단어가 들어간 만큼 주도자에 대해서는 방출 등 강경한 대응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면서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님을 강조하고 나섰다.
고승민 나승엽의 징계가 팀 전력에 미칠 여파도 관심이다. 두 선수는 2024년 팀 야수진의 주축으로 떠오르며 구단과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유망주 출신으로 가진 잠재력 자체가 뛰어났던 두 선수가 구단의 기대대로 드디어 핵심 선수로 자리를 잡는 순간이었다. 2025년 성적이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2026년 다시 반등할 것이라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최소 30경기 이상 징계가 예고되어 있고, 구단의 자숙 기간까지 합치면 전반기에는 전력화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이 있다. 당장 1군 캠프에서 제외돼 시범경기까지는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될 것으로 보이고, 징계를 마치고 돌아올 시점에는 실전 감각 또한 크게 떨어져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이들의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가뜩이나 외부 전력 보강 선물을 받지 못한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서는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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