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끝?…‘이민 단속’ 공포에 휩싸인 월드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국은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습니다.
"이민 단속 당국 요원이나 연방 준군사 조직이 스포츠 행사에 배치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월드컵이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1994년에도 월드컵을 개최했지만, 당시 경기장이나 개최 도시 어디에도 이런 위협은 없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기대하는 즐겁고, 포용적이며, 다양한 경기와는 정반대되는 일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반 이민 단속 당국 움직임에 '북중미 월드컵' 영향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국은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6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의 분위기는 다릅니다. 미국 전역을 휘감은 이민 단속 정책 때문입니다.
특히 미네소타 등에서 총격 사망 사건을 일으킨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이 경기장 주변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단 소식에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컵 기간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가뜩이나 엄격했던 이민 단속이 이미 더 거세졌단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권 감시 기구 '휴먼 라이츠 워치'에 따르면 월드컵 준비가 본격화한 지난 한 해, 모두 9만여 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65%는 미국 내 전과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월드컵 예고편으로 불리는 지난해 클럽월드컵에서도 경기장 인근에서 신원 확인이 이어져 삼엄한 분위기가 계속됐다는 게 현지 시민단체의 말이었습니다.
"뉴저지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경기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던 한 아버지가 주차장에서 실제로 구금되었습니다. 참고로 그는 드론을 합법적으로 날리고 있었지만, 멈춰 세워서 왜 드론을 날리는지 묻고는 시민권 증명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그는 체포됐습니다"
- 토마스 케네디/ 마이애미 이민자 연합 활동가
■ "이민자 단속 공포 없이 경기 즐기기 어려워"
북중미 월드컵 피파 운영본부가 차려진 마이애미를 찾았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 조사 결과 마이애미에서는 지난 한 해에만 2만 명 넘는 이민자가 체포됐습니다.
외국 출생이 인구 절반을 넘기 때문에 월드컵으로 촉발된 단속으로 인해 자기 가족이나 친구가 잡혀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가득했습니다.
"지금 같은 정치적 기후 속에서는 방문객이나 거주민들이 구금이나 급습의 공포 없이 경기를 즐기고 이동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조나단 알링구 센트럴 플로리다 '잡스 위드 저스티스' 공동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이런 불안감 속에 매주 월요일이면 마이애미 인근에 있는 이민 당국 건물 앞에서는 거센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이민 당국 요원을 배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낮춰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민 단속 당국 요원이나 연방 준군사 조직이 스포츠 행사에 배치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월드컵이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1994년에도 월드컵을 개최했지만, 당시 경기장이나 개최 도시 어디에도 이런 위협은 없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기대하는 즐겁고, 포용적이며, 다양한 경기와는 정반대되는 일입니다."
- 민키 워든 / 휴먼라이츠워치 글로벌 이니셔티브 담당 국장

■ 이민당국 규탄 이어지는 대중문화계 … 입 닫은 피파 '세계인의 축제' 끝나나?
현재 미국 스포츠·대중 문화계는 이민 당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선수들의 발언이 쏟아지고 있고, NBA 선수·감독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비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슈퍼볼에서는 평소 반 이민 당국 목소리를 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가 10여 분 넘게 스페인어로만 공연했고,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 상을 받은 빌리 아일리시는 이민 당국을 직격했습니다.

[연관 기사]
[특파원 현장] 축제 앞두고 고조되는 ‘불안’…월드컵 개최지는 지금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481209
추방이냐 머물 것이냐…‘TPS 롤러코스터’ 탄 미 이주민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484239
피파에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지만, 피파는 묵묵부답입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최초의 피파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피파는 지난 월드컵 때도 개최지인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대해 입을 닫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도 바뀔 기미가 없어, 월드컵 개막 전까지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컵이 현지 이민자에게는 공포의 시간으로 다가온다는 비판에 더 이상 세계인의 축제만으로 보기는 어렵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성수 기자 (ss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개천에서 용? ‘서울 개천’만 가능합니다
- 설 연휴 병원·비대면 진료 이렇게 이용하세요
- 국정 운영 “잘한다” 65%…부동산 정책 평가는? [여론조사]①
- 지방선거 여당 선전 65%·야당 선전 20%…합당·제명 여론은? [여론조사]②
- ‘최대 격전지’ 서울·부산, 판세는? [여론조사]③
- ‘승부처’ 경기·‘통합’ 충남대전·‘전현직’ 대결 경남 판세는? [여론조사]④
- 앞차 들이받고 차선 이탈하고…‘크루즈 컨트롤’ 믿었다가 ‘낭패’
- ‘모텔 약물 사망’ 피의자, 택시기사에게 “빨리 가달라”
- 기내서 의식 잃은 남성…“슈퍼맨처럼 달려온 여성”
- [단독] ‘성매매’ 장면 생중계한 BJ 구속송치…플랫폼은 뭐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