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빠질라"…5대 저축은행, 연 3% 정기예금 '재등장'
대형 저축은행 금리 인상, 예수금 방어 전략 부각
연말·연초 만기 집중 영향으로 한시적 반등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대형 저축은행의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이 이달 들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수신 경쟁에 소극적이던 저축은행들이 연말·연초 예금 만기가 집중되자 한시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하며 예수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반등해 연 3%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25년 1월 1일 연 3.33%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 직후인 7월 1일 2.99%로 하락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1일에는 2.82%까지 떨어졌다. 이후 올해 1월부터 이어진 반등세에도 2%대에 머물던 금리는 2월 12일 다시 3%로 복귀했다.
이 가운데 자산 기준 상위 5대 대형 저축은행도 예금금리 인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별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SBI저축은행은 이달 12일 기준 3%로, 지난해 12월 1일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 애큐온저축은행은 3.1%로, 각각 0.25%포인트와 0.55%포인트 올랐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3% 예금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2.6%로 금리에 변동이 없었으며 5개사 중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이번 예금금리 인상은 연말·연초에 예금 만기가 비교적 몰려 있는 데다 경쟁사들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대응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금자보호한도가 1억 원으로 상향됐음에도 수신 잔액이 줄어든 것은 저축은행들이 자금 유입에 소극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계대출 규제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저축은행들이 의도적으로 수신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말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99조원대를 기록하며 100조원 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도 영업 위축 등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예·적금 금리 인상 지속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유동성 확보 목적이 아니라 고객 만기 해지 방어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위축으로 인해 과거와 달리 올해 예금금리가 3%로 상향되는 속도가 다소 더딘 상황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기존 고객 해지 방어와 경쟁사 금리 수준에 맞추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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