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극장가 사로잡은 ‘왕과 사는 남자’, 역사로 읽다 (상)실제 기록은

황지원 기자 2026.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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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면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올해는 비운의 어린 왕 단종(박지훈 분)과 그의 시신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엄홍도(유해진 분)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더해 풀어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관객의 눈길을 끈다.

◆ 세종의 손자, 열살에 왕이 되다=단종(1441~1457)은 조선 6대 왕으로 영화에도 나왔듯 이름은 이홍위다.

결국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넘기고 상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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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장손, 조선왕조 최고의 정통성을 지닌 단종
열살에 즉위후 계유정난으로 권좌에서 밀려나
청령포에서 맞은 죽음…사료마다 기록 엇갈려
설이면 가족과 함께 극장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올해는 비운의 어린 왕 단종(박지훈 분)과 그의 시신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엄홍도(유해진 분)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더해 풀어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관객의 눈길을 끈다. 작품을 보기 전, 혹은 관람한 뒤 읽으면 더욱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2편에 걸쳐 정리했다.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쇼박스

세종의 손자, 열살에 왕이 되다=단종(1441~1457)은 조선 6대 왕으로 영화에도 나왔듯 이름은 이홍위다. 계유정난으로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후 노산군으로 강등됐다. 죽은 지 241년 뒤인 숙종 24년(1698)에 왕위를 복권하며 단종이라는 묘호를 받았다. 

단종의 아버지는 조선 5대 왕 문종(1414~1452), 할아버지는 4대 왕 세종(1397~1450)이다. 문종은 세종의 적장자이며, 단종 역시 문종의 적장자다. 7세 때 왕세손으로 책봉됐고, 문종이 왕위에 오른 뒤 9세 땐 왕세자가 됐다. 

문종은 1450년 즉위 후 2년 만에 37세 나이로 사망한다. 문종은 어머니 소헌왕후의 삼년상을 마친 뒤 곧바로 아버지 세종의 삼년상까지 연이어 치르며 몸이 크게 약해졌다. 그 상태에서 종기가 악화해 사망에 이른다. 단종은 문종의 뒤를 이어 1452년 왕위에 오른다. 

그의 나이 고작 10세. 어린 단종의 뒤를 봐줄 왕실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 친모인 현덕왕후는 단종을 낳다 사망했다. 단종은 김종서를 비롯한 대신의 보좌를 받게 된다. 

단종의 숙부이자 세종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은 어린 조카의 자리를 탐했다. 수양대군은 한명회와 결탁해 계유정난(1453)을 일으키고 경복궁을 점령한다. 수양대군은 김종서가 세종의 삼남인 안평대군과 결탁해 역모를 꾸몄다 보고하고 그것을 빌미로 김종서, 안평대군을 비롯한 단종 편의 사람을 모두 숙청한다. 

계유정난으로 왕위에서 내려온 단종. 쇼박스
‘왕과 사는 남자’ 속 한명회(유지태 분). 쇼박스

수양대군은 영의정이 돼 조정 대신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며 실질적인 왕 노릇을 한다. 1455년 수양대군은 단종의 측근인 금성대군(세종의 6남)까지 유배시킬 것을 요구한다. 결국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넘기고 상왕이 된다. 

궁에서 태어난 왕세손, 영월로 향하다=‘왕과 사는 남자’는 1456년 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성원·유응부 등이 단종이 복위를 도모한 후 실패로 돌아간 ‘사육신 사건’ 부터 시작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사전에 발각돼 성삼문·박팽년·하위지·이개·유응부는 처형당하고 유성원은 자결을 택한다. 이 일로 1457년 7월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돼 강원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떠난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강원 영월 청령포. 쇼박스

경북 영주시 순흥면으로 유배를 가 있던 금성대군은 다시금 단종의 복위를 꾀한다. 이 시도는 또다시 물거품이 됐고 금성대군은 사약을 받는다. 사약을 받을 땐 임금이 있는 곳을 향해 절하는데 민담에 따르면 그는 한양을 향하는 것을 거부하고 단종이 있는 영월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고 한다. 

‘왕과 사는 남자’ 속 단종의 복위를 꿰하는 금성대군(이준혁 분). 쇼박스

단종은 영월로 간 지 4개월 만에 죽음을 맞는다. 그의 죽음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세조실록 에는 “노산군이 장인 송현수와 숙부 금성대군 의 죽음을 듣자 슬픔을 못 이겨 목을 매고 자살했 고 후에 예를 갖춰 장사지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영월에 사약을 보냈다”고 쓰인 선조시록을 비롯해 세조 이후 여러 기록에는 단종에게 사약이 내려졌다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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