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박사 따고 코스피 5000 넘어도 쉽지 않네요” 이공계 고학력 취준생들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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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13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에는 업계 관계자들 못지 않게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렸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비전공 학생들까지 반도체 업계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세미콘 코리아에 참가할 때마다 학생들이 늘어나 취업 시장의 어려움을 실감하지만 한편으로는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국내 인재 풀이 확대되고 있어 산업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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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설명회도 다수 열려 취업준비생 인산인해
“10대 기업 대거 채용하지만 내 차례 올까 걱정”
“반도체 수업 직접 찾아들으며 취업 준비도”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박사까지 했지만 취업이 쉽진 않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코스피 5000을 돌파했다고 중견·중소기업까지 온기가 퍼진 건 아니더라고요.” (재료공학과 박사 졸업생 이모 씨)
지난 11~13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에는 업계 관계자들 못지 않게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렸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비전공 학생들까지 반도체 업계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취업 한파를 겪고 있는 청년들의 절박함도 엿보였다.
세미콘 코리아에 참여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비즈니스 미팅만큼 채용 설명회를 다수 개최하고 있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전공정장비 기업인 ASM은 3일간 한 타임당 25명씩 4차례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모든 회차가 조기에 마감됐다.

취소 자리를 노리기 위해 30명이 넘는 학생들은 ASM 부스를 둘러싸고 줄을 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수도권의 한 4년제 고분자공학과를 나온 김모(24) 씨는 “선배들이 많이 갔던 석유·화학업계는 요새 사정이 어려워 신입을 잘 뽑지 않는다”며 “학부 수업에 반도체 강의가 없는데도 한국나노기술원 등 외부 기관 강의를 찾아다니며 따로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취업난에 석·박사 진학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김씨는 “주변 이공계 친구들을 보면 10명 중에 9명이 석사까지 마쳤다”며 “보통 석사를 하면 R&D(연구개발) 쪽을 많이 가는데, 자리가 없다보니 수율을 관리하는 공정·기술 직무까지 가리지 않고 원서를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진 후 삼성 1만2000명, SK 8500명 등 국내 10대 그룹이 올해 5만1600명을 채용하고, 이중 66%에 해당하는 3만4200명은 신입으로 뽑기로 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상위권 대학의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한 구모(26) 씨는 “채용이 없는 것보다는 감사한 일이지만 아직 취업을 못한 선배들도 많아 내 차례까지 채용 기회가 올까 걱정된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만 고집하지 않고 외국계, 국내 중견기업, 중소기업까지 눈을 넓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람이 곧 경쟁력인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세미콘 코리아에 참가할 때마다 학생들이 늘어나 취업 시장의 어려움을 실감하지만 한편으로는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국내 인재 풀이 확대되고 있어 산업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부스의 절반을 기업의 역사, 기술, 문화를 소개하는 브랜드존으로 꾸미기도 했다. 글로벌 4대 반도체 장비 업체 중 하나인 일본계 기업 도쿄일렉트론(TEL)는 ‘모든 시작은 사람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자사의 부스에 기업 문화 및 복지 제도를 상세히 소개했다. ▷10분 단위 OT 수당지급 ▷장기요양제도 ▷생일 휴가 지급 ▷주택자금 이자 지원 등 인재 유치전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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