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왜 사랑의 상징이 됐을까?”…‘밸런타인데이’ 이야기

윤은영 기자 2026. 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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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한조각에 설렘을 담아 마음을 전하는 날.

2월14일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밸런타인데이'다.

당시 일본 제과업체들은 '밸런타인데이는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는 광고를 잇달아 선보였고, 이것이 오늘날의 형태로 굳어졌다.

경칩과 칠석처럼 우리 전통에도 사랑을 기리고 인연을 꿈꾸던 날이 있었다는 점에서, 밸런타인데이는 낯선 문화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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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에서 시작된 '연인의 날'
근대 일본을 거쳐 한국에 정착돼
경칩·칠석...우리 전통과도 닮아
초콜릿에 사랑을 담아 전하는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를 짚어본다. 클립아트코리아

초콜릿 한조각에 설렘을 담아 마음을 전하는 날. 2월14일은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밸런타인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건네며 고백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초콜릿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풍습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걸까. 세대를 거쳐 이어져온 이 날의 유래를 짚어본다.

로마 시대에 시작된 문화
오늘날의 밸런타인데이는 고대 로마에서 싹을 틔우고, 그 위에 근대 상업 문화가 덧입혀지며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3세기(269년) 로마 시대에서 시작된다. 당시 로마에서 결혼은 황제의 허락 아래에서만 가능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젊은 이들을 안타깝게 여긴 사제 밸런타인(Valentine)은 황제의 명을 어기고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려주다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월14일을 축일로 정했고, 이후 이날은 ‘연인의 날’로 기념됐다.

근대 일본 거쳐 국내 정착
밸런타인데이는 1980년대 중반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유입됐다. 이후 상업적 마케팅이 더해지며 지금과 같은 의미가 자리 잡았다. 당시 일본 제과업체들은 ‘밸런타인데이는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는 광고를 잇달아 선보였고, 이것이 오늘날의 형태로 굳어졌다.

최근에는 연인뿐 아니라 친구, 가족, 동료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날로 그 의미가 넓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연인의 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내 짝과의 만남을 꿈꾸던 ‘연인의 날’이 있었다. 대표적인 날이 경칩과 칠석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사랑을 고백하는 날은 서양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연인의 날’이 있었다.

대표적인 날이 경칩(양력 3월5일경)이다. 예로부터 경칩날에는 정을 돈독히 하거나 사랑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이 은밀히 모여 은행을 나눠 먹었다고 전해진다. 

몰래 사랑을 속삭이며 나눠 먹던 이 은행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실제 은행 암나무와 수나무는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는데, 이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사랑의 결실이 맺힌다는 믿음이 전해 내려왔다.

또 다른 연인의 날로는 칠석(음력 7월7일)이 있다.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은하를 건너 1년에 한번 만나는 날이다. 이날 밤 처녀들은 달떡을 빚어 바느질 솜씨와 재주를 빌었지만, 실은 마음에 둔 사람이 자신을 돌아보게 해 달라거나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 달라는 사랑의 기도였음이 옛 잡가와 속요에 드러난다.

경칩과 칠석처럼 우리 전통에도 사랑을 기리고 인연을 꿈꾸던 날이 있었다는 점에서, 밸런타인데이는 낯선 문화만은 아니다.

이처럼 사랑을 전하는 날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방식은 달랐지만, 마음을 전한다는 본질만큼은 여전히 남아 있다. 2월14일은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주변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해보는 것은 어떨까.

◇도움말=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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