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연애중’ 37% 불과..“감정 소모할까 연애 부담”
남사친·여사친 허용 범위 확정은 3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요즘은 명절 연휴에 조카나 동생을 오랜만에 만나면 “결혼 안해?”, “연애는 하니?”라는 질문을 하는 가족들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 당사자가 극도로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이런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사실 그 이유는 이런 질문을 일삼았던 어른이 더 잘 안다.
미혼남녀 10명 중 연애중인 사람이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연애가 부담스런 가장 큰 이유가 감정 소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연애를 본격적으로 하려면 실탄이 필요한데,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실탄을 더 모아야할 시기라는 진퇴양난이 작용한다. 일단 썸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합의할 항목도 경제였다.
‘사랑하는 마음’, ‘외모’ 등 한 두개 기준만으로 연애하고 결혼하기엔, 남녀 2인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은 매우 복잡한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단견으로 정해서는 안될 중차대한 일이라는 사실을 어른은 물론 미혼남녀들도 안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실을 미혼남녀 보다 더 잘 아는 어른들은 절대 명절에 연애와 결혼 얘기를 사려깊지 않게 아랫사람에게 툭툭 물어보는 예의없는 언행은 없어야 한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온라인 패널을 통해 전국 만 20~49세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현재 연애를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7.5%에 그쳐, 미혼 남녀 10명 중 6명 이상이 비(非)연애 상태인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이유로 ‘만남의 기회나 경로가 부족해서’(24.7%)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만남의 기회 부족’(29.3%)과 ‘경제적 부담’(22.5%)을 주요 원인으로 꼽은 반면, 여성은 ‘감정 소모 기피’(23.8%), ‘나의 가치관이나 취향에 맞는 사람을 찾기 어려움’(2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애가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시간과 감정적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서’가 45.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42.8%), ‘연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29.4%), ‘연애보다 학업이나 커리어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20.6%)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시간과 감정적 에너지 소모’ 응답이 51.3%로 남성(40.1%)보다 높게 나타났고, 남성은 ‘경제적 부담’이 44.6%로 여성(40.9%)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식 교제 전 어떤 항목이 공개·합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경제적 소비 습관 및 자산 관리 방식’(41.9%), ‘결혼 및 자녀에 대한 가치관’(40.2%), ‘남사친·여사친 등 이성 관계에 대한 허용 범위’(39.7%) 순으로 상위에 올랐다. 이어 ‘연애 빈도 및 생활 패턴’(37.3%), ‘정치·종교·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36.6%), ‘과거 연애 경험 및 이별 사유’(19.8%)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결혼·자녀 가치관’ 중요도가 30대(47.5%)·40대(49.2%)에서 20대(35.0%)보다 높아,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애가 개인 감정뿐 아니라 삶의 설계와 더 강하게 연결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새로운 이성을 만날 때 가장 선호하거나 신뢰하는 경로를 묻자 ‘자연스러운 만남’이 72.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취향/목적 기반 모임’(8.7%), ‘지인의 소개팅’(8.4%), ‘검증된 커뮤니티’(6.7%), ‘디지털 소셜 디스커버리’(3.6%)이 뒤를 이었다.
만남 초기(썸 단계)에서 연애 목적과 가치관을 명확히 밝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가 51.4%로 과반을 차지했고 ‘보통이다’(42.6%),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응답은 6.0%에 그쳤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긍정 응답이 56.1%로 남성(46.6%)보다 높아 여성에서 초기 ‘명확화’에 대한 선호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현대 청년들은 연애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상대방과 건강한 접점을 찾으려는 신중함을 갖춘 것”이라며 “관계를 시작하기 전 가치관을 투명하게 확인하고,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문화는 앞으로 더욱 솔직하고 견실한 연애 문화를 정착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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