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 이겨도 서울서 지면 끝··· 오세훈·정원오 '행정가 대결' 성사될까

박준석 2026. 2. 14. 04:3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석 달 앞 다가온 서울시장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만 6명
'李 대통령 칭찬' 정원오 급부상
검증·권리당원 표심 등 변수 多
'5선' 도전 오세훈, 지도부 갈등
신동욱 등 '뉴페이스' 후보 거론
오·정, '서울 집값 네 탓' 신경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여야 최대 격전지는 역시 서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7개 시·도지사 선거 중 서울만큼은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은 지켜야 정치적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관심은 누가 여야 최종 후보가 되느냐다. 벌써 6명이나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 칭찬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5선 도전을 시사한 상태다. 다만 오 시장이 연일 장동혁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점이 변수다. 국민의힘이 13일 친한(친한동훈)계인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결정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한국사내변호사회 경영도서읽기동호회 주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쟁... 정원오·박주민 양강구도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가 넘쳐난다. 4선 박홍근·서영교 의원, 3선 박주민·전현희 의원, 재선 김영배 의원, 정원오 구청장까지 6명 후보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이 전망된다. 서울시장 선거 지형이 여권에 유리해서다.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서울 지역 응답자의 58%가 이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정 평가는 32%에 그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선거에서도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단 예비 경선은 정 구청장과 박주민 의원의 2강 구도로 잡혀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9, 10일 서울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의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32.2%로 가장 높았다. 박주민 의원 11.0%, 서영교 의원 4.5%, 김영배 의원 3.1%, 박홍근 의원 3.0%, 전현희 의원 2.2% 등이 뒤를 이었다.

지금은 정 구청장 독주 체제지만 경선이 본격화하면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수 있어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 1차 예비경선이 권리당원 100%로 치러지는 만큼 누가 당심을 잡느냐가 관건이다. 정청래 대표는 "권리당원에게 누가 소구력이 있고 어떻게 어필하는지에 따라 순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5선 도전 오세훈, 장동혁 "뉴페이스"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월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맨 왼쪽은 상임고문인 장경우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오 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을 지키는 데 미쳐있다"며 5선 도전을 시사했지만, 당 지도부와 껄끄러운 관계라는 게 변수다. 오 시장은 최근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인 장 대표를 향해 거듭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당권파는 오 시장 대신 5선 나경원 의원, 초선 신동욱 의원을 시장 후보군으로 꼽는다. 장 대표 또한 최근 문화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뉴페이스'를 언급하며 "(경선에) 여러 후보가 경쟁해 한 명의 후보를 선출하는 게 가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 공천의 콘셉트는 뉴페이스·뉴스타트"라고 했다.

오 시장은 당내 기류와 무관하게 본선 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 구청장에 대한 견제부터 나섰다.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초고층 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밝히며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훨씬 빨리 진척됐을 것"이라고 정 구청장을 직격했다.

반면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이 올해 초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풀었다 35일 만에 재지정한 것을 거론하며 "토허제를 풀면서부터 (부동산) 폭등이 시작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서울시장 적합도 양자대결 조사에서 정 구청장은 41.1%로 오 시장(30.2%)을 앞섰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2일 경기도청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지사, 후보자 못 찾는 국민의힘

또 다른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사실상 경기지사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힘 출마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유승민 전 의원 출마설도 나왔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안철수·김은혜 의원 등도 출마에 선을 긋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김동연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3선 권칠승 의원, 재선 김병주·한준호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6선 추미애 의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