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지각에 15분치 임금 삭감" 힙하던 그곳엔 노동 착취 있었다

조봄 기자 2026. 2. 1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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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늦으면 15분치 임금 삭감." 청년층 사이에서 '힙한 성지'로 통하며 고속 성장해온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민낯이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기획감독 결과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출근시간이 1분만 늦어도 15분을 공제하고, 연장근로는 '사전 승인'이 없으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직장이었다.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미지급 임금 5억6400만원과 관련해서도 시정지시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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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고용노동부 기획감독 결과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
과태료 8억100만원 부과
주 70시간 이상 근무시키고
사전 승인 없으면 수당 지급 안 해
대표 전격 사퇴 후 사과문 발표

"1분 늦으면 15분치 임금 삭감." 청년층 사이에서 '힙한 성지'로 통하며 고속 성장해온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민낯이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기획감독 결과에 따르면,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출근시간이 1분만 늦어도 15분을 공제하고, 연장근로는 '사전 승인'이 없으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직장이었다. 그야말로 지각에는 가혹했고, 초과노동에는 인색했다.

녹색당이 진행한 '런던베이글뮤지엄 부당노동행위 및 인권침해 고발 정당연설회' 장면. [사진 | 녹색당]
이번 감독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청년 노동자 과로사 의혹을 계기로 ㈜엘비엠 본사와 전국 18개 계열사를 상대로 약 3개월간 진행됐다. 익명 설문과 대면 면담 등 전방위 조사 결과,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연장근로 한도 위반과 위약예정금지 위반 등 5건은 형사입건됐고,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건강검진 미실시 등 61건에는 과태료 8억100만원이 부과됐다.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미지급 임금 5억6400만원과 관련해서도 시정지시가 내려졌다.

특히 숨진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시기 전후에는 과도한 장시간 노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7일부터 13일까지 인천점 오픈 직전 주간에는 고인을 포함한 직원 6명이 주 7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 연장근로 한도인 주 12시간을 넘는 초과노동이 반복됐다는 게 노동부 판단이다. 매장 오픈과 행사 준비 등 '돌발 업무'가 이어졌지만, 사전 승인을 받지 못한 연장근로는 수당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는 진술도 나왔다.

임금 공제 관행은 지각뿐만 아니라 회의·교육 참석에도 적용됐다. 본사 회의나 교육에 참여하면서도 이를 근로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연차휴가를 사용 처리한 사례가 확인됐다. 사실상 '공짜노동'을 강요한 셈이다. 또 직원 건강보호를 위한 건강진단도 실시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아침 조회 시간에 사과문 낭독을 강요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됐고, 1~3개월 단기 근로계약 체결, 휴게시간 중 사업장 이탈 금지, 업무상 실수에 대한 과도한 시말서 요구 등 자유로운 휴식과 휴가 사용을 제약하는 관행도 개선 지도 대상에 포함됐다.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안전·보건관리자를 선임하지 않았고, 산업재해 발생 후 조사표를 지연 제출하는 등 산업재해 예방조치가 소홀했다. 주방 계단 안전난간 미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비도 확인됐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회사의 급격한 성장 이면에 청년들의 장시간ㆍ공짜 노동이 있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기업설립 이후 짧은 기간에 높은 매출과 영업 이익 달성 등 성장 측면에 매몰돼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없도록 예방적 감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료 | 노동부, 사진 |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SNS]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기획감독 결과 발표 직후,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 지점 주 5일제 도입, 전문 인사관리 인력 채용, 미지급 급여 순차적 지급 등 전면 쇄신안을 내놨다. 또 창업 초기부터 경영을 이끌어온 강관구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강 대표는 "기획 감독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며 경영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회사는 이번 사안을 전환점으로 삼아 새로운 경영진을 주축으로 사업 운영체계를 선진화하고 안정적 근무환경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런던베이글뮤지엄 사태는 소위 '잘나가는' 신생 브랜드들이 청년들의 열정을 어떻게 착취해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부는 감독 이후 노무관리 전반에 대한 자체 개선계획을 마련하도록 지도하고, 개선 여부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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