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ssue] ‘이민성호, 유럽파 합류는 거름일 뿐’…경계해야 할 전강위 자체 평가 ‘숨은 전제’

[포포투=박진우]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강위) 자체 평가에는 경계해야 할 ‘숨은 전제’가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전강위는 U-23 아시안컵 직후 1차 회의를 가진 뒤 지난 10일 경기도 모처에서 다시 한번 회의를 진행했다. 10일 회의에는 현영민 위원장을 포함한 전력강화위원 전원과 U-23 대표팀 이민성 감독 및 코칭스태프 전원이 직접 참석, 지난 1월 종료된 U-23 아시안컵에 대한 심층 리뷰와 함께 향후 U-23 대표팀 운영체계에 대한 논의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강위는 올림픽을 위한 준비 체계를 보다 조기에 별도로 가동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별개의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시안게임은 이민성 감독 체제로 유지하고, LA 올림픽은 별도 사령탑을 선임해 준비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언제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바라봤다.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져, 향후 해외 진출에 걸림돌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26 아시안게임 역시 목표는 ‘금메달’이다. 다만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 삼았던 U-23 아시안컵에서 이민성호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결과를 남겼다.
물론 양민혁부터 윤도영 등 ‘주축 유럽파’들은 합류하지 못했다. 최정예 전력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민성 감독의 전술적 대응 능력은 아쉬웠다. 이민성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공격적인 전술을 활용하다 우즈베키스탄전부터 4강 일본전까지 수비 전술을 내걸었다. 3, 4위전 베트남을 상대로는 또다시 공격적으로 나섰다.
약속된 조직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우즈베키스탄전 0-2 패, 일본전 0-1 패배가 대표적이었다. 짜임새 있는 팀을 상대한 한국은 아래에서부터 차근히 빌드업을 풀지 못했다. 하프 스페이스 공략도 문제였는데, 중앙을 뚫지 못해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다 부정확한 크로스를 올리기 일쑤였다. 이민성 감독 또한 우즈벡전 패배 직후 “내가 전술적으로 실수를 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이민성 감독의 전술적 대응 능력에 비판 여론이 집중된 이유였다.
전강위 회의 결론에 이목이 집중됐다. KFA는 “이민성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지금까지 과정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한 선수풀 구축과 평가 과점이었다는 점을 설명하며, 앞으로 그동안의 점검을 바탕으로 선수풀을 압축하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위원들은 이민성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제시한 수정 방향과 향후 계획을 장시간 동안 면밀히 검토했다. 검토를 통해 이번 대회는 주요 선수 다수의 부상, 차출 불가 등 여러 변수가 있었던 상황 속에서,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그동안 파악해 온 선수풀을 실제 국제대회에서 확인하며 문제점을 보완하는 과정의 의미도 있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금메달이 걸린 아시안게임은 ‘명확한 결과’를 내야 하기에, '국내파 옥석 가리기'라는 전강위의 결론은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유럽파가 합류하면 달라진다’는 생각이 전제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양민혁, 배준호, 김지수, 윤도영 등 주축 선수가 합류한다면 객관적인 전력은 크게 상승한다. 그래서 더욱 경계해야 할 지점은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축구'다. 대표적인 예시는 지난해 6월 호주를 상대로 한 이민성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당시 대표팀에 합류한 ‘유럽파 핵심’은 배준호 뿐. 이날 한국은 호주와 0-0 무승부를 거뒀는데, 경기 내내 선발로 투입된 배준호를 중심으로만 공격이 전개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배준호가 빠지자, 한국은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이날 경기가 이민성 감독의 첫 경기라는 사실을 감안해야 하나,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축구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의존할 주축 선수가 없었던 아시안게임에서 이민성 감독의 축구가 실패한 이유다.
유럽파 합류는 양분을 공급하는 거름일 뿐이다. 결국 이민성 감독은 ‘전술 큰 틀 잡기’에 집중해야 한다.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강위 회의는 평소보다 높은 강도로, 긴 시간 진행됐다”고 귀띔했다. KFA 또한 회의에서 아시안컵 개별 경기 준비 과정부터 보완 사항과 개선 방향이 꼼꼼하고 면밀하게 검토됐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민성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확실하며, 스스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민성 감독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아시안컵에서 확인했던 전술적인 패착과 실패를 토대로, 유럽파 합류를 거름 삼아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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